역시 전도연, 팜므파탈이라는 표현이 아깝지 않다.
뇌살적인 눈빛, 입꼬리가 살짝 올라가는 미소, 소녀같은 동안의 얼굴,
그러면서도 섹시한 매력이 넘치는 여배우.
굳이 연기하지 않아도 그자체의 모습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든다.
둘째가라면 서운한 연기파배우 정재영, 잔혹함과 연민이 공존하는
서늘한 눈빛, 카리스마 넘치는 액션이 숨을 죽이게 한다.
스릴러 액션인줄 알고 봤는데...실은 슬픈 영화다.
현실과 과거를 넘나드는 탄탄한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전도연,정재영,오만석,이경영 등 물오른 연기가 더해져
2시간 내내 긴장과 감동과 재미를 준다.
-특히 오만석의 캐릭터는 너무 웃기고 의외로 잘어울린다.
회수율 100%의 냉혹한 추심원 태건호, 5년전 사고로 아들을 잃은 후
무감하게 살아온 그에게 간암 말기라는 선고가 내려진다.
살수 있는 방법은 간이식 뿐, 아들의 장기를 기증받아간 사람들을
찾아다니다 심장을 이식받은 차하연이라는 여자를 만난다.
'숨쉬는것 빼고' 모든 것이 거짓투성이인 여자. 연변 조폭 스와이를 비롯해
부자들을 유혹하여 큰돈을 벌었지만 조명석에게 사기를 당하고 철장신세를
지고 있는 여자.
차하연이 출소하는 날, 태건호는 간을 얻기위해, 스와이는 돈을 뺏기위해
그녀를 기다리는데...
몇번이나 자신과 딸의 목숨을 구해 준 남자, 사고로 아들을 잃은 그는
열일곱에 엄마가 되었지만 딸을 버린 자신의 모습과 닮아있다.
간 이식을 할 수 있는 날짜는 단 열흘간, 그들은 스와이의 추격과
조명석의 반격을 피해갈 수 있을 것인가.
쇼팽의 야상곡을 배경음악으로 아들에 대한 추억과 회한이 슬프게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