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_-s 2007. 1. 7. 18:52

 


중국무협영화를 많이본것은 아니지만
대개는 웅장하고 화려한 스케일,


중국어 특유의 억양과 잘 어울리는
다소 과장된 내용과 비쥬얼,

 

볼때는 재미있지만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별로 남는게 없는게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어젯밤 시사회에서 본 '묵공(墨攻)'은
좀 색다른 무협영화다.

 

춘추전국시대를 배경으로 2시간이 훌쩍 넘는
러닝타임동안 철학적이고 깊이있는 이야기가
진지하게 펼쳐진다.

 

 

천하통일을 앞둔 조나라는 제나라를 치러가기전
식량을 조달하기위해 양성(城)을 거치게 되는데...

 

위기에 처한 양왕은 묵가에 도움을 청하고
묵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약자를 돕기위해
'혁리'가 홀홀단신 찾아온다.

 

무장한 십만대군 대 4천명의 백성.


무엇보다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평화주의자 '혁리'는
뛰어난 지략으로 싸우는 족족 승리를 거두고
백성들로부터 신임과 지지를 얻게 된다.

 

양왕은 혁리의 승리를 질투하고 불안해지자
혁리와 그의 지지자들을 반역죄로 몰아

나라를 구한 자의 은혜를 원수로 갚으려 하는데...

 

권력과 이익에 눈먼 지도자,
신분을 버리고 이상주의적 신념을 따르려는 왕자,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가를 행동으로 보여주는 일열,
목숨보다 명예스러운 죽음을 택하는 명장 항장군...

 

 

피혜한 전장의 소용돌이 속에서 장대한 스케일의
전투장면과 더불어 인간군상의 삶의 방식을
진지하면서도 깊이있게 제시하고있어  보면서도,
보고나서도 뭔가를 생각하게 하는 영화다.


유덕화의 절제되고 힘있는 연기에 비해
더빙없이 그많은 중국어를 소화해낸 수고에도 불구하고

안성기님의 포스가 다소 밀리는 느낌.

 

ss501의 귀여운 최시원군,
왕자님로서 손색없는 연기를 보여주었다.

 

p.s

오랫만에 남편과 함께 봤는데,  잠안자고 본건 정말

드문일인것 같다. 워낙 사극을 좋아하기도하지만

그만큼 영화에 몰입할수 있는 내용과 비쥬얼 덕분아닐까..

 

폼생폼사,  예전의 모습보다 훨씬 멋지고  원숙해진 유덕화>

 

목숨보다 명예를 지키며 장렬한 최후를 맞는 항장군,

그 많은 중국말 대사를  외운걸까?  궁금...>

 

최시원, 금성무인줄 알았다...>

 

김희선과 닮은 판핑핑(?),  목청을 잘리고 죽어가는 모습이 애처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