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Movie..

바람피기 좋은날

s-_-s 2007. 1. 30. 23:28

 


 

바람피기 좋은날???
영화는 제목부터 발칙했다.

 

게다가 온몸으로 섹쉬함을 드러내려고
기를 쓰는 도발적인 배우 김혜수라니.

 

도대체 영화속에서 얼마만큼이나 보여줄건지..
정말 '바람잡기 좋은' 영화다.

 

-오죽하면 무심한 나의 남편조차 시사회에
  꼭 같이가자고 졸라댔을까...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법이지만 영화를 보는내내
별로였고 보고나서도 속은것 같아 왠지 기분이 찝찝하다.

 

 

마치 김혜수를 위한 영화처럼,
젊은 대학생(이민기)와 벌거벗은채로
침대위에서 장난치는 장면이 반복해서 나온다.

 

그렇다고 화끈하게 보여주는것도 아니고
거기서 거기인 식상한 장난질과 엉성한 캐릭터..

 

장문일 감독은 "가슴 뛰는 사랑과 연애의 즐거움
그리고 억압 받은 주부의 자유에 대한 의지와 열망을
표현하고자' 했다던데 ...

 

'주부들의 자유에 대한 의지'가 고작 맞바람일까?

 

 

차라리 채팅 6개월만에 처음만난 남자와 모텔까지가서
섹스를 망설이는 작은새(윤진서)의 바람피기는 오히려
설득력이 있다.

 

연애를 꿈꾸는 여자와 섹스를 꿈꾸는 남자의 어긋난 만남,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자를 사랑하는 작은새의 갈등이

나름대로 공감이 된다.


아무리 코믹영화라도, 두 젊은 주부가 왜 채팅을 통해
다른 남자를 만나게 되었는지에 대한 좀더 진지한
접근과 심리적변화에 대한 밀도있는 연출이 아쉽다.

 

바람피는것에 공감하지 못한 관객들이 자칫
제멋대로인 여자와 멍청한 여자의 일탈쯤으로
생각하게 된다면 그건 배우들 때문이 아니라
온전히 엉성한 시나리오와 연출탓이란 생각이다.

 

"영화를 본 사람들이 한 번쯤 바람피우고 싶은 생각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감독에겐 미안한 말이지만

이 영화를 보고나니 바람피우고 싶던 생각이 오히려

싹 가시는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