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Movie..
극락도 살인사건
s-_-s
2007. 4. 29. 13:06
봄빛이 어찌나 화사한지...
그런날일수록 '살인사건'이란 제목이 붙은 영화는
왠지 보고싶지 않았다.
-어쩌면 지난번 '그놈 속소리'를 본 후윳증이
여전히 남아있기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개봉관 상영도 끝나가는 즈음,
요즘같은 불황기에 1백만을 넘어선 영화라서
궁금했다.
게다가 박해일이 나오는 영화는 항상 기대를
저버린 일이 없었으니...
영화는 꽤 괜찮았다.
단지 무서운영화를 좋아하지 않는 내 소심함탓으로
몇장면에서 머리털이 쭈삣서는 긴장이 부담스러웠을 뿐..
간혹 백치미에 가까운 동네주민들의 엉뚱한 유머때문에
웃기기도 하고, 스포일러까지 예측되는 다소 뻔한 결말에서
박해일이 어떻게 뒷통수를 칠것인가도 궁금했다.
인간의 능력을 개선해주는 신약개발 중 위험한 부작용을
알게 된 우성은 연구원 장선생을 동행하여 극락도의
보건소장으로 자청하여 부임한다.
아웅다웅하면서도 평화롭게 살던 17명의 동네주민이
어느날 하나 둘씩 피살되면서 극락도는 공포의 섬으로
변해가고 "이장이 들여오지 말아야 할것을 들여왔다"는
쪽지가 발견되면서 서로를 의심하게 되는데...
주인공 박해일 외에 이렇다할 톱스타는 없지만
조연들은 하나같이 내놓라하는 연기파들이다.
오랫만의 최주봉, 김인문, 이장아들 박원상의 열연,
특히 신들린듯한 성지루의 연기는 공포와 웃음을
동시에 안겨준다.
마치 아가사크리스티의 추리소설을 연상케하는
연쇄살인사건, 나름대로 탄탄한 구성으로 공포와
흥미를 끝까지 잘 이끌어낸 작품인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