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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10. 5. 13:55
허진호 감독.
이름조차 생소하던 때 그의 첫번째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를 봤다.
드라마틱하고 인위적인 영화들 가운데
시한부 인생을 사는 한남자의 일상을
담담하게 그려낸 8월~은 단연히 돋보였다.
두번째 작품은 '봄날은 간다'였다.
알듯 모를듯, 유지태와 이영애의 사랑,
아름다운 풍경과 소리의 오버랩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영화였다.
세번째, 욘사마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았던 '외출'.
배우자의 불륜으로 만나게된 두사람의
사랑은 지리하고 외롭고 슬펐다.
그리고 2년만의 '행복'...
역시 죽음앞에서 만난 두사람의 사랑이야기...
갈데없이 요양원에서 만난 두사람,
생전 변치 않을것 같았지만
동거를 시작하면서 건강이 좋아지자
남자는 시골생활도, 사랑도, 금새 지겨워진다.
여자를 버리고 도시로 떠난 남자,
도시에서도 적응하지 못하고
다시 병이 깊어지고.
남자를 기다리던 여자는
임종을 맞이한다.
죽을때 함께 있어준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여자를 찾지만..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라는 물음에
'여전히,,, 사랑은 변한다...'
너는 내 운명에서 두리뭉실한 시골총각이었던
황정민이 몸관리를 했는지 매우 슬림해졌다.
쾌락의 도시에 찌든 한 남자의 이미지와
잘 어울리는것 같다.
창백하고 마른 몸으로 간농양환자의 역을 맡은
임수정도 제격이다.
햇살이 눈부신 한적한 시골풍경과
음악도 역시 좋았다.
앤딩씬에서 , '행복의 나라로'가
구슬픈 노래로 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