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Movie..

비몽(悲夢)

s-_-s 2008. 10. 9. 17:56

 

 

 

김기덕 감독, 열다섯번째 영화.

 

잊고 있던 감각의 기억이 되살아난다.


칼날로 '생살을 후벼파는'
혹은 '양철 긁는 느낌'

결코 기분좋은 느낌은 아니다.
 

분위기 그자체인 오다기리 조.

옛사랑을 잊지 못해 꿈속에서 찾아다니는
슬픈 눈빛의 남자.

 

약간은 신경질적인 이나영의 캐릭터를
충분히 감싸주는 그의 부드러움.

 

비록 엇갈리는 사랑일지라도
뭔가 따뜻함을 기대하게 만드는
그의 매력때문에 비몽이 김기덕 감독의
영화란 것을 잠시 잊었었나보다.

 

후반으로 갈수록 영화는 김기덕스럽다.

 

 

그녀를 불행으로부터 지킬수 있는길은
그가 꿈을 꾸지 않는 것,

 

그는 잠들지 않기위해 전각을 파던 칼날로
자신의 몸을 고통스럽게 상처낸다.

 

한옥, 꿈, 나비, 부처...

 

마치 장자에 나오는 한 장면처럼
정리되지 않는 상징들이 뭔가 의미한다는것을

알것같으면서도 ....솔직히 잘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