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결혼했다
사랑 혹은 섹스가 인간의 본성이라면
어쩌면 인간의 불행은 '일부일처제'의
시작과 더불어 한몫했을거란 생각이다.
종족의 번식을 위해 인간에게 부여된
사랑의 욕망은 좀더 우월한 유전자를 얻기위해
가족이 아닌 낮선 상대를 찾는것이 본능이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함께 살아온 아내 혹은 남편은
서로에게 섹스어필하는 수컷 혹은 암컷이 아니라
피를 나눈 혈족이상의 가족이 된다.
근친상간은 더이상 우성의 유전자를 위한
행위가 아니므로 인간의 바람기는 본능적인
것인지도 모르겠다.
일부다처제에 대한 주제는 흔했으나
일처다부제에 대한 영화는 처음인것 같다.
영화속 주인공은 단순히 바람이 아니라
온전히 두남자를 똑같이 사랑하고 싶어한다.
주중에는 후부(後夫)와, 주말에는 전부(前夫)와
함께 살고 사랑해야 온전히 행복할수 있단다.
과연 어떤 남자가 이 미친제안을 수용할수 있을까.
보는 내내 기분이 썩 좋지 않았다.
작가의 의도를 알듯 모를듯.
어찌보면 일부다처제를 행해온 사회적 관습에 대한
반항같기도 하고 어찌보면 사랑의 본성에 대한
용감한 주장같기도 하고.
아내의 입장에서는 한편 통쾌한 점도 있다.
현실에서는 수많은 남편들이 애인을 두고 산다지만
영화속 주인공처럼 대놓고 투톱아내를 갖지는 못한다.
남편들의 사랑조차 떳떳하지 못한 현실인데
아내의 사랑을 드러내놓고 인정해달라니..
사랑이 식으면 곧바로 이혼하는 외국의 부부들은
오히려 솔직한것 같다.
사랑해서 결혼한 많은 부부들이 언젠가부터
사랑없는 결혼생활을 한다.
사랑이 인간의 본능이라면 바람을 피우는것은
사랑을 찾는 본능행위일까..
예전에는 남자들이 주로 바람을 피웠지만
요즘은 여자들의 외도도 만만치 않다.
남자들이 만나는 상대가 대부분 유부녀들이란점.
이젠 여자들도 본능에 충실하게 살아갈수
있음을 다행이라 여겨야 하나?
그러나 본능에 충실하고 싶은 이들이
간과하는 한가지.
인간은 본능에 충실한 동물이지만
이성적 존재일때 더욱 인간적일수있다는 사실이다.
영화에서는 동시에 두남자를 사랑하지만
일상에서는 대부분 하나를 버린다.
행복해지기 위해 사랑이 필요한데
가족은 더이상 사랑의 대상이 아닐때.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