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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11. 2. 16:37
오케스트라의 급작스렁 해산으로 실직하여
첼리스트의 삶을 접고 귀향한 다이고.
'고수익에 초보환영, 여행도우미 구함' 이라는
광고를 보고 찾아간 일은 뜻밖에도 죽은자의
염을 하는 납관사이다.
여행도우미는 관광 가이드가 아니라
'마지막 여행의 도우미'의 오타였던 것이다.
직업에 귀천이 없다지만 시체를 만지는
직업은 일본에서도 천직(賤職)인가보다.
엉겹결에 초보 납관사로서 일을 시작한 다이고.
그러나 사랑하는 아내도, 친구도, 그의 일을
이해하지 못한다
새삼 느끼는것이지만 일본영화 속에는
오히려 우리가 잃어버린채 잊고 살아가는
소중한 것들이 담겨있는것 같다.
옛것에 대한 그리움, 향수, 그리고
사람에 대한 예의와 소중함..
무려 130여분의 긴 상영시간인데다
그리 재미있거나 드라마틱한 사건도 없는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보는내내 스스로 고요해지고
진지할수 있어서 참 좋았다.
-게다가 주인공 모토키 마사히로의 연기는
진짜 첼리스트인지 납관사인지 의심스러울만큼
완벽하다.
따뜻한 부부의 모습, 소박한 이웃과의 일상등도
각박하게 살아가는 우리의 현실을 돌아보게 했다.
주고받는 부조금 속에 정신없이 치뤄지는
우리네 장례식에 비해
친지들과 더불어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마지막 여행'을 떠나는 장례절차를 보면서
영화이긴 하지만 죽은사람에 대한
예의가 너무나 정성스러워서 눈물이 났다
히사이시 조의 아름다운 선율과 더불어
오랫만에...감동적인 참 좋은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