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_-s
2009. 5. 1. 10:34
영화보는 도중 몇번이나 울컥 토할것 같다.
썩 기분좋은 영화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시 박찬욱감독..이란
생각이 든다.
싸이코에 가까운 작품성향에도 불구하고
늘 그의 작품에 대한 기대는 크다.
욕하면서 본다더니, 불편함을 감수하고라도
꼭 보게 되는 박찬호 감독의 영화.
난 봤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권하고 싶지 않은,
그래서 더욱 궁금하고 호기심때문에 보게될 영화.
전라에 성기노출까지 한 송강호의 연기도
휼륭하지만 무료함과 분노, 욕망을 광적인
눈빛과 온몸으로 드러내는 김옥빈도 만만치
않다.
어쩌면 갈등하느라 어정쩡한 신부 상현보다
무서울것 없이 덤비는 태주의 팜므파탈이
더 강렬하게 느껴진다.
영화속에서 정상적인 인물은 존재하지 않는다.
연기의 달인이란 표현이 아깝지 않은 김해숙,
고지식한 단발머리에 백분을 바른 무표정한
얼굴은 무서우면서도 희극적이다.
모자라지만 착한 남편 신하균의 광기어린 눈빛,
뱀파이어에게 영혼이라도 팔아서 눈을 뜨고 싶은
늙은 신부의 욕망, 그리고 마지막 희망까지 잃어버린
불치병에 걸린 사람들...
인간의 욕망을 밑바닥까지 파헤쳐 찾은것은
병적이고 파괴적인 본능뿐이었을까.
온몸에 수포가 돋고 내장까지 썩어 결국 피를 토하며
죽는 그병이 나에게 옮은것 같은 느낌마져 들만큼
보는 내내 몰입할수있던 것은 이 영화의 또다른 힘일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