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Movie..

내사랑 내곁에

s-_-s 2009. 10. 3. 23:36

 

 

 

내사랑 내곁에, 제목부터 진부하다.


내용도 진부하다. 국화꽃 향기 혹은 편지 혹은
너는 내운명의 짬뽕같은 느낌.


베토벤바이러스와 하얀거탑에서의 캐릭터는 좋았지만
나에게 김명민이라는 배우는 별 매력이 없는 인물이다.

 

20kg를 감량했다는 김명민의 앙상한 갈비뼈는
하도 봐서 그런지 별 감흥이 없다.

 

생에 대한 열망을 표현하고 싶은것은 이해하겠는데
병원 침상위에서의 오럴 섹스는 절실함보다 오히려
민망함이 더하다.

 

예쁘게 화장하고 드레스를 입은 식물인간 아내는
슬프기보다 섬뜩하고 남편의 행위는 괴이스러워 보인다.

 

도대체 내 마음이 왜 이렇게 강팍한 것일까.

 

남들은 남능미아줌마가 식물인간 남편의 따귀를 때리는
순간 엄청 슬프다는데...난 그 장면에서 화가 났다.

 

슬퍼야 하는 장면에서 생경한 느낌이 드는 것은
감독의 마숙한 연출탓에 관객이 충분히 공감하지
못한 탓도 있는것 같다.

 

여튼, 나에게 이 영화는 지루했고 명절아침부터
울고 짜고 죽는 것을 보고나니 우울하고 짜증스러웠다.

 

처음부터 끌리지 않는 영화는 보지 말아야 함을
새삼 느끼게 해준 내사랑 내곁에.

 

짧은 머리가 잘 어울리는 하지원의 또다른 매력과
김현식의 엔딩 노래는 꽤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