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_-s 2009. 10. 11. 20:26

 

 

 

이대안의  자칭 예술극장 모모에서 상영하는 영화중에는
일반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좋은 영화들이 많다.

 

올해본 영화중 가장 좋았던 세라핀, 굿바이를 비롯해
주로 일본이나 유럽, 워낭소리 같은 독립영화들이다.

 

상영관이 두개밖에 되지 않아 시간을 맞추기도 어려울텐데
어떻게 알고들 오는지 갈때마다 관객이 적지 않다.

 

'미후네'는 가족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덴마크 영화다.

 


안정된 미래가 보장된 청년 크라이스텐,

 

사장의 외동딸과 결혼하여 신혼여행중인 그에게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연락이 온다.

 

어린시절 엄마의 자살과 정신지체인 형,
가난한 시골출신임을 숨기고 싶었던 그는
아내를 남겨둔채 고향으로 향한다.

 

폐허처럼 버려진 시골집, 장례는 치루었지만
여전히 모자란 형을 혼자두고 갈수 없는 그는
현실에 대한 분노와 책임감으로 인해 혼란스럽다.

 


막되먹은 동생의 양육과 교육비를 위해 콜걸이 된 리바,
일에 대한 염증과 스토킹을 피해 가정부를 구한다는
크라이스텐의 신문광고를 보고 시골농장을 찾는다.

 

학교에서 짤린 동생까지 데려와 서로 다른,
그러나 마음의 깊은 상처를 지닌 네사람의
동거가 시작되는데...

 

미후네....가 무슨뜻일까 궁금했는데
가상의 '사무라이'를 의미한다.

 

어릴적부터 정신지체인 형과 놀이하면서
형이 무서워하면서도 좋아하던 무사 이름이
바로 미후네...이다.

 

고향을 버리고 10여년동안 등을 돌리고 살았지만
혼자가 된 형을 떠맡게되면서 여전히 어릴적 놀이를
즐기는 순수한 형의 모습에서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게
되는 동생.

 

비록 가족은 아니지만 서로의 따뜻함과 사랑을 통해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고 새로운 가족이 되는 이들의
모습을 담은 영화다.

 

영화속의 가족처럼 버려지고 방치된 야생의 숲과
들판이 오히려 이국적이고 멋진 풍경으로 인상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