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_-s 2009. 10. 29. 23:28

 

 

 

 

좀더 자극적인 것을 기대한 탓일까.

 

먹지도 못하게 하면서 감질나게 냄새만 풍기는 음식처럼,
영화를 보고난후 이유모르게 기분이 나쁘다.

 

그간의 광고나 포스터에 의하면
영화는 좀더 18금답게 불륜스러워야 하는데

 

길잃은 한마리 양을 찾아나선 목자의 이야기같은,
혹은 몇번이고 용서하는 탕자이야기 같은
그런 아가페의 사랑이 연상되는 것에 일종의
배신감마져 느낀다.


도발적인 표정으로 앉아있는 서우의 야한 포즈나
"안된다고 하니까 더 갖고 싶어졌다"는 카피가 무색하리만큼
영화는 오히려 운동권의 사회참여에 가깝다.


운동권 선배와의 정사중에 사고를 당한 이후
서울을 떠나 안개자욱한 도시 파주에서 그야말로
안개처럼 살아가는 그남자.

 

새롭게 만난 여자가 불의의사고로 죽고
입시를 앞둔 처제와 함께 살게 되지만


유치장에 간 사이 그녀는 그의 돈을 갖고
인도로 떠나버렸다.

 

3년 후, 인도에서 돌아온 그녀.
철거된 동네에서 위원회를 조직해 투쟁을 하는

그와 다시 만난다.


아내의 죽음에 대해 끝까지 침묵을 지키는 남자...

남자는, 아내와 살며 처제를 사랑한걸까.

혹은 아내와 처제를 동시에 사랑한 걸까.

 

처음 본 순간부터 사랑했다는 그의 말을 듣고

그녀는 또다시 전재산과 그가 양도한 돈을 갖고
파주를 떠난다.

 

내 수준의 문제이기도 하겠지만 차라리 솔직하고
재미라도 있는 청담보살이 나겐 더 나은것 같다.

 

영화자체보다는 홍보의 방법이 문제인듯.

영화의 주제와 다른 것들로 호기심만 키우게 하고

상상했던 것들을 보여주지 않은것은 관객을 우롱한

느낌이다.

 

우리가 언제? -라고 말한다면 할말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