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트하우스 코끼리
영화를 보고도 제목이 왜 펜트하우스 코끼리인지...궁금하다.
-평론가에 의하면 펜트하우스는 누구나 꿈꾸는 세속적 이상향을,
코끼리는 돌아갈수 없는 유년시절의 순수를 의미한다고 한다.
즉 현실과 순수사이에서 방황하는 현대인의 고독,
부적응, 불안...그런 혼란스러운 삶이라고나 할까...
어릴적 창경원에 놀러간 아이가 '길을 잃으면 코끼리앞으로
오라'는 엄마와의 약속, 코끼리를 찾아 헤메다 겨우 찾았지만
우리는 너무 크고 코끼리는 이리저리 움직이고.....
코끼리는 아마도 그 남자의 기억속에 유년으로부터의 추억과
상실감, 불안 혹은 돌아가고 싶지만 결코 갈수 없는 곳을 의미하는것 같다.
무려 2시간 30분정도 기나긴 러닝타임동안 영화는 피범벅의
고어, 혹은 컬트무비였다가 판타지였다가, SF였다가,
급기야 살인사건에 이르러 미스테리 스릴러가 된다.
다만 잔인하든 아름답든, 빠르게 진행되는 도회적인 영상은
너무나 깔끔하고 세련되서 스토리보다는 이미지가 강하게
부각되는것 같다.
상위 1% 부유층에 속하는 세남자.
겉보기에는 화려하고 성공한 삶을 살지만 내면의 삶은
정상이 아니다.
우울과 환상, 불안으로 자살을 시도하는 사진작가 현우,
현우의 친구이며 매제인 섹스중독자 민석,
첫사랑이며 친구의 아내가 된 여자와 사랑하는 진혁.
술잔속에 버려진 휴지보다 못한 아내로서의 삶을 비관하며
12년만에 나타난 첫사랑 진혁과 위험한 사랑을 나누는 수연.
결국 주인공들은 모두 사이코들이다.
뭔가 인생의 깊이있는것을 말하고자 하지만
공감되지 않는 심오한 그 무엇은 관객입장에서는
다소 피곤하고 짜증스럽다.
아마도 영화의 주된 내용은 강승구라는 본명으로
신경정신과의사로 출연한 감독의 개인적인 경험이나
상상력에서 나오지 않았나 싶다.
세련된 영상만큼 개봉전부터 말이 많았던 정사씬이나
자살씬등은 그 어떤 영화에서 보다 강렬하다못해 섬찟하다.
중요한 인물인 장*연의 자살은 영화의 홍보에 도움이
되었을지 모르지만 영화가 가진 작품성을 있는 그대로
평가하는 것에는 오히려 누가 되는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