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코스모폴리탄 화보
백야행(白夜行), 하얀 어둠속을 걷다.
일본의 유명한 소설가 히가시노 게이고 원작이란다.
범죄 스릴러, 에로, 사이코, 로맨틱, 럭셔리, 뮤직까지.
왜???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작품처럼 탄탄한 대본이 안나오는건지.
홍대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했다는 신예 박신우 감독,
그래서인가..세인물이 크로즈업된 흑백 포스터부터
영화속에 등장하는 장면들이 유난히 깔끔하고 세련되었다.
게다가 단편영화 첫작품일텐데 연출력도 매우 좋다.
재미있고, 세련되고, 가슴아프고...기대이상으로 괜찮은 영화.
아래: 스포일러 만땅~~~~~~~~~~~~~~~~~~~~~~~~~
첫장면, 백조의 호수음악이 장엄하게 울려퍼지는 가운데
(대역일지도 모르지만) 긴 생머리의 손예진과
중년 남자의 소리없는 정사씬.
침이 꼴깍 넘어가며 그 남자가 누굴까 궁금해진다.
그리고 또다른 공간, 같은 음악이 정사씬에 맞춰
크라이막스로 울려퍼지며 한남자가 무참히 살해당한다.
저 남자는 또 누굴까.
왜? 죽이는 걸까...
영화에 대한 사전 정보가 없었기 때문에 흥미는 더욱 고조되고.
처참하게 살해당한 사람은 14년 전 살인사건의 증인이었던 정씨.
현장에서 줏은 백조의 호수 테입과 몇몇 증거 사진들이 있었지만
그의 증언으로 사건은 미제로 남았고 그 과정에서 형사 동수는
아들을 잃고 이후 폐인처럼 살아왔다.
미술강사이며 패션 디자이너 유미호, 그녀는 곧 재벌총수이며
학부모인 승조의 아내가 될 예정이다.
승조의 딸은 새엄마가 될 선생님을 싫어하고
남편이 될 승조는 비서실장 시영에게 뒷조사를 시킨다.
미호를 그림자처럼 쫒는 남자 요한.
그녀가 가는 커피숍 건너편 카페에서 일하고
그녀가 사는 오피스텔 주변에서 맴돌며
그녀에게 방해가 되는 이들을 제거한다.
14년전의 살인 사건을 파헤치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묻혀졌던 진실들.
15년 후를 기약하며 어둠속에서 살아온 한 남자의 사랑.
'태양이 높아지면 그림자는 사라진다'는 말처럼
그녀를 끝까지 지켜주기 위해 죽음을 택하는 남자.
엄마의 빚을 탕감하기 위해 친구의 아버지에게
유린당하는 어린 소녀.
그 남자로 부터 자신을 구해준 소년을 위해,
엄마를 죽이는 소녀.
그리고 형사 동수의 끈질긴 추적...
영화는 끝날때까지 긴장을 늦추지 못하게
재미 있다.
흰색의 눈부신 드레스를 입은 손예진은 더욱 고혹적이고
오랫만의 고수는 슬픈 눈빛의 잔인한 킬러로서 절제된
연기를 보여준다.
주홍글씨, 눈눈이이에 이어 또다시 형사로 등장하는 한석규는
물론이고 재벌총수로 등장하는 박성웅의 노련한 연기도
영화를 이끌어가는 탄탄한 힘을 발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