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_-s 2009. 12. 8. 20:15

 

 

 

800만 관객을 동원한 곽경택 감독의 영화 '친구,

얼마전 끝난  mbc 드라마 버전 친구,

 

부산을 배경으로 경상도 사투리가 걸직하게 오가고
조폭이 된 준석을 중심으로 유년시절부터 함께 자란
네 친구들의 성장과  우정을 그렸다.


제목은 다르지만 '바람'은 영화 친구와 비슷한 점이 많다.

첫째는 아마도 40대 중반쯤일 감독이 자신의 성장기를
각본으로 썼다는 것이다.


둘째는 부산이 배경이고 경상도 사투리가 분위기를
잡는데 한몫한다는 점이다.

 

그러다보니 내용도 비슷하다.
예쁜 여학생이 등장하고 불법 써클간의 패싸움이 등장하고...

 

다른 것이 있다면 바람에서는 주로 고교시절 3년간만
집중적으로 보여준다는 것 정도다.


그런데 왜, 이성한 감독은 누가 보더라도 '친구'를

연상시키는 이 영화를 찍었을까?

 

아마도 이 영화는 부산을 위한, 부산인을 위한 영화로
만들어진것 같다.

 

부산사람들이 이 영화를 본다면 좀더 웃고, 공감하고
낯익은 거리와 익숙한 장면들에 친숙함을 느끼고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에 끈끈한 동질감 마져 느끼게
될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또한 '친구'와 달리 '바람'은 좀더 순수한 느낌을 준다.

 

자칫 개인적인 향수와 에피소드를 바탕으로한 내용을
객관적으로 시각으로 바라보는 관객의 입장에서는
지루할수도 있음에도 짱구와  친구들의 이야기는
때로 웃기고 재미있고 신선하다.

 

아버지의 죽음앞에서 비로소 숙연해지는 짱구의 성장은
나름 찡한 감동을 주기도 한다.


한가지 놀라운 점은 영화에 등장하는 학생들이 주로
부산의 남자고등학생들이라는데 덩치로 보나 생김새로 보나
30대는 족히 되어보인다는 점이다.

 

주인공을 비롯해서 대부분 인지도가 낮은 배우들의 활약은
낯설기보다 오히려 신선하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