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너무 복잡해
메릴 스트립, 늙어서도 여전히 아름다운 여배우.
그녀가 출연하는 작품은 내게 보증수표 같은 영화다.
이혼한 부부의 재결합, 황혼에 다가온 새롭게 다가온 사랑,
세자녀들의 엄마, 그리고 일하는 여성으로서의 성공적인 삶은
비록 우리와 문화가 다른 미국의 가정임에도 불구하고
50대로 접어든 나에게도 꽤 공감이 되는 내용이다.
바람핀 남편으로 인해 10여년전 이혼하고 세자녀와함께
성실하게 살아온 제인, 20살이나 젊은 여자와 재혼한
그녀의 전남편과 부딪힐때마다 마음이 편치않다.
아들의 졸업식에 참석하기 위해 각각 뉴욕의 호텔에서 머물게 된
두사람은 술에 취한 상태에서 뜨거운 밤을 지내게 되고...
전처에게서 전에는 느끼지못했던 섹시한 매력을 발견한
제이크는 집에 돌아온 후에도 수시로 제인을 찾게 된다.
술때문이라지만 번번이 전남편의 요구를 거절하지 못하는
제인, 복수인지, 정인지, 사랑인지 헷갈리며 고민한다.
집을 리모델링하기 위해 만나게 된 건축가 아담 역시 제인처럼
아내가 바람이 나서 이혼의 상처를 지닌 남자다.
둘은 서로에게 호감을 갖게 되지만 전남편의 등장으로 인해
서먹해지는데...
한번 깨진 그릇은 역시 안되는 걸까..
잠시 좋은 시간도 있었지만 혹시나 했던 전남편은 예전과
달라진 것이 없다.
멀리 바닷가가 보이는 숲속의 집, 흰벽에 붉은 기와지붕의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그림같은 해변가 동네 산타바바라 ....
낸시마이어스의 섬세한 손길로 탄생한 아늑하고 따뜻한 느낌의
집과 제인의 일터 'the bakery'등의 배경도 풍요로운 볼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