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빈후드
글래디에이터를 세번쯤 봤는데도 볼때마다 좋았다.
리들리스콧 감독의 훌륭한 연출력뿐 아니라 바라보기만해도
신뢰감이 팍팍 드는 배우 러셀크로우의 깊이있는 연기 덕분
이라는 생각이 든다.
예고편을 볼때 잠시 착각할 정도로, 국가와 시대적 배경은
다르지만 전쟁터라는 장소와 끈끈한 가족애와 휴머니즘,
그리고 용감하고 정의로운 캐릭터라는 면에서 글래디에이터와
로빈후드는 비슷한 점이 많다.
우리는 로빈후드가 활을 잘쏘는 사람이며 숲속에서 숨어 생활하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의로운 일을 했다는 것을 알았지만
왜 그가 법을 어겨가며 은둔생활을 하게 되었는지는 몰랐는데
영화속에서는 로빈후드의 가족사와 숲속으로 들어가게 된 이유를 밝히고
아울러 광활하고 아름다운 영국의 전원 풍경과 더불어
스펙타클한 전투장면들로 볼거리를 제공한다.
영국 리처드왕의 용병으로 십자군 전쟁에 참여한
로빈 롱스트라이드, 프랑스와의 전투중 왕이 죽자 몇몇
동료들과 함께 영국으로 귀환한다.
리처드왕의 동생이자 새로운 왕이 된 존 왕의 친구 고프리경은
프랑스왕과 내통하여 영국을 점령하려는 계획을 세우지만
로빈일행과의 우연한 충돌로 인해 왕관을 빼앗긴다.
록슬리가의 기사로 변장하여 새 국왕에게 왕관을 전달하고
록슬리의 유언을 전하기 위해 그의 고향인 노킹검으로 향한다.
10년간 남편을 기다려온 마리온과 월터경에게 청천벽력과도
같은 비보을 전하고 그들을 돕기위해 아들과 남편행세를 하게
되는데...
프랑스와의 해상전투, 권리장전의 효시, 존왕의 실정 등
역사적인 사건들이 사실감을 더하며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특히 해상에서의 전투씬과 말을 타고 거침없이 내달리는
장면등이 너무 멋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