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Movie..
Hobby's last chance
s-_-s
2010. 10. 29. 00:05
하비의 마지막 로맨스, 오랫만의 더스틴 호프만이 기대 되는 영화.
영화속 이름 '하비' 처럼 할아버지가 된 그와 썩 예쁘지는 않지만
캠브리지 출신의 지적인 배우 엠마톰슨이 출연하니 왠지 신뢰가 간다.
딸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뉴욕으로부터 장거리 비행으로
런던에 도착한 하비, 딸이 기다리고 있으리라는 기대와 달리
재혼한 아내와 딸 곁에 그가 설 자리는 없다.
낯선 도시의 스산한 날씨 만큼이나 냉냉한 가족들의 시선.
바바리 코트를 걸친 중년의 뒷모습이 쓸쓸하다.
결혼식 뒷풀이도 못하고 급하게 미국으로 돌아가려던 그는
입국 시 설문지를 부탁하던 여자를 다시 만나고..
신경증적인 어머니와의 잔소리와 전화에 지쳐가던 그녀는
낯선 남자에게 조심스럽게 마음을 열지만...
'마지막 로맨스'라는 제목과 어울리지 않게 영화는 내내
'외롭고 쓸쓸한' 느낌이다.
바쁜척하지만 실은 할일 없는, 마음을 나눌 사람도 없는,
가족들로 외면당한, 그리하여 쉽게 마음을 열지 못하는.
그런 중년의 모습이 남의 일 같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