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_-s 2010. 12. 26. 09:34

 

 


평생 보아온 영화 중 가장 끔찍하고 지독한 하드고어인듯 하다.
도끼로 찍고, 칼로 쑤시고, 자르고, 심지어 뼉다귀로 내리치고.

 

선혈이 낭자한 잔인함에도 불구하고 탄탄한 대본과 연출,
그리고 무엇보다 하정우, 김윤석의 탁월한 연기가 작품성을
받쳐주는  well-made영화다.

 


연변에서 택시운전을 하며 구차하게 살아가는 구남.
아내를 한국에 보내기 위해 브로커에게 600위안을 빌리지만
값을 길이 없다.

 

게다가 한국으로 간 아내와 연락이 두절되자 주변에서는
아내에게 남자가 생겨 변심을 했을 것이라고 그의 분노를 부축인다.

 

아내에 대한 배신감, 월급차압과 매일 계속되는 브로커의 협박으로 시달리던
구남에게 마작에서만난 개장수 '면가'가 접근한다.

 

빚을 값아주는 조건으로 한국으로 가서 김승현이라는사람을 죽이고
증거로 손가락을 잘라오라는 것, 어짜피 죽을 판인 구남은 그의 제안을
받아들여 밀항선을 타고 황해를 건너 한국으로 들어온다.

 

그에게 주어진 시간은 단 열흘, 만일 열흘동안 일을 처리하지 못하면
연길에 남은 딸과 가족들의 목숨이 위험하다.

 

구질한 여인숙을 전전하며 김승현의 집을 서성이던 어느날,
낯선 남자둘과 운전수에 의해 김승현이 살해되는 장면을 목격한다.

 

졸지에 살인혐의를 뒤집어 쓰고 경찰에 쫒기는 신세가 된 구남.
어렵게 찾아낸 그의 아내는 이미 누군가에 의해 살해되고
경찰이 아닌 누군가가 그의 목숨을 노린다는 것을 알게 된다.

 

도대체 왜 자신이 죽이려한 김승현은 왜 살해되었는지,
면가는 왜 자신을 죽이려하는지, 혼란스러운 이 모든것을 풀기위해
쫒고 쫒기는 추격전이 벌어지는데...

 

(스포일러)

2시간 36분의 기나긴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몇몇 중요한 장면들을
함축적으로 처리해서 그런지 스토리 전달에는 실패한것 같다.

 

리뷰들을 보니 왜 그렇게 도끼를 휘두르고 죽여야만 했는가에 대한
당위성에 의문을 가진 이들이 의외로 많다.

 

나와 남편도 원영이의 상세설명을 들은 후에야 납득하게 되었다.

관계도 그림까지 그려가며 이해했던 살인의 원인은...

 

1.  김태원사장은 자신의 집에서 그의 정부와 놀아난 친구 김승현을
용서할수 없었다. 김승현의 운전수를 매수했고 운전수는 조선족 두명을
고용하여 김승현을 죽이고 정부도 부하들을 시켜 살해한다.

 

2. 김승현의 부인은 HK은행과장과 불륜관계다. 남편을 죽이기 위해
살인청부를 하고 조선족 개장수 '면가'는 그 일을 구남에게 시킨다.

-하필이면 구남이 거사를 치루려고 한 날, 각자 사주한 조선족과 운전수에
의해 김승현이 살해당하고 구남이 뒤집어 쓰고 쫒기는 신세가 된다.

 

3. '면가'는 처음부터 구남을 속이고 일이 끝난 후 증거인멸을 위해
구남을 죽이려 했지만, 일이 꼬이면서 직접 한국으로 들어와 배신자를
응징하고 구남을 죽이려 쫒아다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