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Movie..

아이들-시사회

s-_-s 2011. 2. 8. 00:53

 

 

우울하다.

영화가 픽션이든 넌픽션이든, 보는 중에도 우울하고
보고나니 더 우울하다.


시사회가 아니라면 나는 결코 영화를 보러가지 않았을 것이다.

 

감독에게 묻고 싶다.  왜, 이영화를 만들었는지.

 

처음 소재를 듣고 출연을 고사했다던 배우 류승룡도

"아픈 기억을 들춰내서 얄팍한 상술로 이용하는 게 아닌가"
하는 선입견이 있었는데 직접 부모들을 만나보고 생각을
달리하게 되었다"고 한다. 

 

"공소시효 때문에 잊혀져가는 것들에 대한 슬픔을 공유하고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싶었기 때문에 출연을 결심했다"고 한다.


"영화를 찍으면서 몰랐던 여러가지 진실을 알게 됐고, 점차 책임감이
막중해졌다. 얄팍한 상술에 기대 장사하지 않는 영화로 남기위해
조심스럽게 작업했다" 던 박용우 또한 비슷한 염려를 했던것 같다.
 

관객으로서의 염려와 기대 또한 두사람과 비슷하다.

 

미제 살인사건을 다뤘던 '살인의 추억','그놈 목소리'같은

영화에서도 제작 의도와는 달리 사건의 해결은 커녕

또다른 모방사건을 일어나게 했을 뿐이기 때문에 괜한

우려는 아닌것 같다.

 

1991년 3월 26일에 실종되었으니 벌써 20년이 다된 사건이다.
2002년 유골이 발견되었고 공소시효 15년이 훌쩍 지나도록
범인은 잡히지 않고 있다.

 

영화속에서는 픽션으로  범인의 윤곽을 어느정도 알려주지만
현실에서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과연 이 영화를 통해 무엇이 달라질 수 있을 것인가.

 

20여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생생한 다섯소년의 죽음을 떠올리며
우울함에 빠지는 사람도 있을것이고,

 

부모는 또다시 분노하며 깊은 슬픔에 빠질것이고.

누군가 진실을 알고 있는 자들은 어둠속에서 숨죽이며 영화를
볼것이고.

 

고통속에서 죽어갔을 아이들이 천국에서 영원히 행복했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