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이름은 칸
뻔한 감동을 요구(?)하는 영화일것이라는 선입견으로
좋은 영화를 놓칠뻔 했다.
우리동네 메가박스에는 개봉관이 없어 안보고있었는데
호평일색의 입소문덕에 드디어 상영관이 생겨 보러갔다.
영화는 기대이상으로 좋았다.
따뜻한 감동,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스토리, 게다가 세상의
어머니에 대한 존재감, 가족과 사랑, 인종, 종교,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차별의 사회적 문제까지...많은 메세지를 담고있지만
결코 진부하지 않은 것이 신기할 만큼 재미도 있었다.
게다가 공항장면부터 샌프란시스코 시내와 마을, 바닷가등이
배경으로 나오는데 혜니가 살고있는 곳이라 더 관심이 갔다.
-촬영을 잘해서인지 밝고 깨끗한 건물과 로맨틱한 노란케이블카,
아름다운 바닷가 풍경들이 너무 멋진 도시이다.
칸의 고향인 인도의 동양적인 풍경들,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미대륙을
횡단하는 동안 아리조나사막의 노을, 화사하고 평화로운 LA의 벤빌,
센클라멘도, 조지아주등의 풍경들도 볼거리이다.
일명 자폐증이라고 알려진 '아스퍼거 증후군'인 아들을 마음을 다해
평생 사랑으로 교육시킨 어머니, 남편에게 버림받았지만 아들을 위해
밝고 씩씩하게 살아가는 싱글맘 만디라, 그리고 심리학 교수면서도
무슬람으로서의 자아,정체성을 숨기고 살아야했던 사라의 캐릭터는
보는 내내 진한 감동을 더해준다.
9.11테러후, 미국에서 왕따의 대상이 되어버린 무슬람의 존재,
무슬람에 대한 편견은 종교와 인종간의 갈등을 넘어선 행복한 결혼생활,
친구와의 우정, 그리고 이웃간의 정 마져 갈라놓는다.
무슬람남편과 산다는 이유만으로 따돌림 당하고 업소마져 파산당하면서도
칸의 곁을 지켰던 만다라. 그러나 아들의 죽음이후 만다라의 분노는 극에
달하고 칸과 헤어지기로 결심한다.
'대통령을 만나고오면 다시 보겠다'는 아내의 한마디 약속을지키기 위해
대륙을 횡단하여 대통령을 만나러가는 칸의 고달픈 여정,
어떤 종교든 그 본질은 '사랑'임을 강조하는 칸의 한마디는 자칭 건강한
사람들의 편견을 부끄럽게 만든다.
영화의 단한가지 흠이 있다면 그건 영화속의 칸과 같은 천재자폐아도,
장애, 인종, 종교를 넘어선 기적도, 대통령과의 만남을 주선한 방송국도
현실에서는 결코 일어나기 힘든 픽션라는 점이다.
펌글-내이름은 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