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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시사회

s-_-s 2011. 4. 12. 22:54

 

 

공짜 시사회라 봤지만 보고나니 우울하다.
난 정말 이런 영화가 싫다.

 

현실보다 더 답답하고 짜증나는 영화속 현실.

감독은 슬픔으로 정화하고  희생양의 죽음을 통해

가족간의 끈끈한 정, 인간관계의 회복을 보여주고 싶었겠지만

가족구성원들이 하나 같이 치매, 실직, 불륜, 장애와  같은

극단적인 설정이라 쉽게 공감이 되지 않는다.

 

의료사고로 병원을 말아먹고 뒤늦은 나이에 남의 병원에서

눈치보며 월급받는 의사로 근근히 살아가는 남편.

 

몇년째 유부남과 몰래 사귀는 똑똑한 딸.

 

사고로 청력을 잃고,원치않는 의대에 가기위해 재수하면서도
여친밖에 챙길줄 모르는 철부지 아들,

 

도박에 빠져 가산을 탕진하고 누나에게 빌붙어 돈이나 뜯어내는
못된 남동생,

 

치매에 걸려 오줌똥 못가리는 시어머니....

 

하나같이 그 아줌마네의 주변 인간들은 참으로 지긋지긋하다.

 

이보다 더 지겨운 것은 이런 상황에서도 꿋꿋하게 밝고 씩씩한
캔디 아줌마 캐릭터다.

 

게다가 그 아줌마의 목소리는 어찌나 찌렁찌렁하고 잔소리가

심한지 바라보는것도 듣는것도 부담스럽다.

 

-아마도 내가 연기잘하는 주인공인 배종옥씨를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더 거슬렸는지도 모르겠다.

-나이드는 탓인가, 왜 이렇게 싫은것이 많아지는건지..

 

그나마 치매걸린 할머니 역의 김지영씨 덕분에 웃기도 하고
딱하기도하고 슬프기도 했다.

 

어둠속에서 훌쩍이는 것을 보니 다른 관객들에게는 나름 괜찮은
영화인것 같다.

 

일상도 지루하고 때로 우울한데 그런 영화까지 보고 싶지는 않다.

기왕이면 '내이름은 칸'처럼 따뜻한 감동을 주는, 그런 영화가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