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Movie..

사랑을 카피하다

s-_-s 2011. 6. 5. 07:43

 

 

 


"영화는 꿈으로 들어가는 문(門)이다"
이 한마디로 나를 매료시킨 감독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의
'사랑'에 관한 이야기가 궁금했다.

 

멋진 분위기의 포스터만 보고 중년의 달콤한 로맨스를 기대했던 걸까..

 

주로 두사람의 대화만으로 이어지는 영화는 간혹 비춰주는 이탈리아
투스카니의 아름다운 시골풍경에도 불구하고 남편을 깊은 꿈나라로
빠져들게 하기 충분했다.

 

15년간의 결혼생활을 통해 남편에 대한 불만과 외로운 삶을 살아온
여주인공의 심정은 공감하지만  그렇다고 생판 남인 남자를
남편인양 소개하고 그를 향해 참았던 분노를 터뜨리는 행위에 대해서는
다소 어이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주인공 제임스 밀러가 쓴 책  '기막힌 복제품' 처럼 인간의 사랑도
진짜 남편이 아닌 다른 누군가를 대신해서  전달될 수 있음을 보여주려는것 같다.

-'기막힌 복제품'의 작가는  스스로 원작(남편)을 대신한 훌륭한 복제품이 된 셈이다.

 

압바스감독의 영화에서 보여주는 은유는 왠지 수준이 높아 이해하기
어렵다는 선입견이 있지만 졸지만 않는다면 감독이  깊은 심중에서
전하고자하는 메세지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드라마틱하거나 설정없이 일상의 대화로 이어지기 때문에 옆에서

조는 남자를 뭐라 할 수도 없는 면이 있다..

 

많이 늙었음에도 여전히 아름다운  줄리아 비노쉬,

중후한 멋이 돋보이는 윌리엄 쉬멜,
그리고 한폭의 그림같은 이탈리아의 시골풍경이 마음에 드는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