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_-s 2011. 9. 4. 12:30

 

 

(스포일러 만땅..)


요즘 영화와 드라마는 '이혼녀와 연하남',  '아저씨와 소녀'가 대세인것 같다.

 

송강호와 신세경, 무려 23살 차이나는 커플,  원조교제하냐고 조심스레 묻는

부하에게 아무리 아닌척 해도 풋풋한 러브라인을 숨길수 없다.

 

'사랑이 노랑이라면 한색깔만 있는것이 아니라 빨강,파랑, 초록...여러가지
색깔이 있는거다'라고 변명하지만 영화속의 아저씨를 설레이게 하는 것은
더도 덜도 말고 그냥 사랑 이다.

 

사랑은 그자체로 평범할 뿐인데 사람들을 특별하게 만드는 묘한 힘이 있다.
그래서, 사랑에 빠진 이들은 누구나  자신의 사랑이 특별하다고 생각한다.

 

'그대안의 블루', '시월애', '네온속으로 노을 지다' 그리고 '푸른 소금'
제목만으로도  감독의 감각적인 비쥬얼이 느껴진다.

 

블루, 노을, 그리고 바닷가 풍경...영화의 장면들은 한폭의 그림 혹은
한편의 시 같다.

 

그 아름다움에 비하면 감독이 직접 쓴 시나리오는 다소 어설픈 느낌이다.
화면은 홍콩르와르같은 분위기인데 스토리는 통속소설 같다고나 할까.

 

조폭생활을 청산하고 요리를 배우러 다니는 중년남자,
그를 제거하려는 조직의 암투와 견제, 그리고 충직한 부하 한명.
분신처럼 아끼던 친구의 배신은 가장 진부한 설정이다.

 

그를 감시하기 위해 파견된 심부름센터의 소녀,
소녀는 전직 사격선수이며 조폭에 갚아야 할 빚이 있다.
자신이 죽여야 할 사람을 사랑하게 되는, 가장 찌질한 설정이다.

 

무엇보다 확 깨게 하는 것은 마지막 반전,

노을지는 바닷가, 비장한 푸른빛 염전에서 사랑하는 여자가 겨눈

총알을 맞고 스러진다.  바라보던 관객의 마음도 스러지는 순간.

 

재빨리 이어지는 다음 장면은 필리핀 인듯, 야자수가 늘어선 바닷가.

즐거움이 가득한 분위기, 레스토랑이다.

 

죽었던 남자가 배를 타고 들어온다. 갓잡아올린 해물로 식탁을 준비하고

총을 쏘았던 여자와 팔려간 여자, 물론 충직한 부하도 함께다.

다들 좋아 죽겠다는 표정, 행복해 보인다.

 

여자가 공들여 만들었던 소금총알의 부작용(?) 덕분에

남자가 살아났다나 뭐라나.

 

차라리 슬픈 앤딩이면 노을지는 바닷가의 쓸쓸한 여운이라도
남았을 텐데,  한편 해피앤딩이라 다행이지만 2시간 내내 
한껏 겉멋부리고 분위기 잡았던 홍콩르와르가 일시에 코메디로
전락하는 느낌이랄까.

 

기억나는 대사가 있다.

세상에 세가지의 소중한 '금'이 있다는데
첫째, 황금, 둘째 소금...세째는......지금이란다.

지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