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스틸
포스터나 예고편을 보고 트랜스포머식의 로봇영화인줄 알았다.
SF나 액션영화의 경우 볼거리와 감동을 동시에 주는 영화는 흔치않아
별다른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정말 대박이다.
-맨날 영화보면서 졸던 남편도 중간에 세번이나 박수를 쳤는데
벌떡 일어나 박수를 칠까봐 잠시 긴장했다.
2020년 미국, 세계는 로봇들의 권투에 열광중이다.
진화된 기술로 만들어진 로봇들은 음성인식, 복제행동은 물론
예측할 수 있는 복싱의 모든 기술이 프로그램화 되어있다.
커다란 트럭을 몰고다니며 3류 로봇경기에 참여하는 전직 복서출신의
프로모터 찰리, 경기에 실패하여 빚더미에 앉아있으면서도 번번이
새로운 로봇을 구입하여 재기를 노린다.
오래전 헤어진 아내가 죽었다는 연락을 받고 찾아간 법정에는
얼굴도 모르는 11살짜리 아들이 기다리고 있지만 비밀리에 돈을 받고
이모부부에게 양육권을 넘긴다.
몇달간만 함께 지내기로 하고 데려온 아들 맥스는 아빠트럭을 타고
복싱경기 순례에 나서는데...
전설적인 파이터 노이즈보이를 구입하자마자 아무 작전도 없이 경기에
나간 찰스는 또다시 빈털털이가 되고, 부품을 구하기 위해 고철더미를
뒤지던 맥스는 낭떨어지로 떨어지는 사고를 당한다.
흙더미에 묻힌 고철로봇의 팔에 걸려 겨우 목숨을 건진 맥스는 아빠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밤새 고철로봇을 세상밖으로 꺼내온다.
스파링용 고철로봇 이름은 아톰, 놀랍게도 복제기능을 가진 로봇이었다.
맥스는 아톰과의 교감을 나누며 자신의 분신처럼 아끼지만 동물원 경기에서
뜻밖의 승리를 거두자 아톰을 팔아서 돈을 챙기려는 아빠에게 강하게 반발한다.
이전의 로봇들이 가진 음성기능등을 합쳐 더욱 강해진 아톰은 경기에서
승승장구하고 드디어 세계 최강 무적의 제우스와 맞붙게 되는데...
경기에 진 로봇을 헌신짝처럼 버리듯 아내와 아들을 버린 아버지 찰스,
자신을 살린 고철로봇을 구해 최고의 참피언 파이터로 만든
영리하고 뱃심좋은 아들 맥스, 평생 한남자만을 기다리고 사랑한 베일리,
실제크기의 로봇들이 펼치는 흥미진진한 경기장면이 볼거리라면
로봇과 얽힌 사람들의 스토리는 진한 감동을 준다.
외계인이 아닌 로봇으로 바뀌었지만 오래전의 영화 E.T를 생각나게
하는 재미와 감동이 있다. 역시 스티븐스틸버그다.
(감독은 '박물관이 살아있다'의 숀 레비)
* 아톰은 일본만화영화와 상관없이 최초의 시작을 의미하는 '원자',
'아담과 이브'라는 의미에서 지어진 이름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