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 호스
시나리오, 캐릭터, 음악, 주제등 처음부터 끝까지 스티븐 스틸버그식 감동을 위해
만들어진 착한 영화란 생각이 든다.
인간과 동물과의 교감, 불가능을 가능하게 바꾸는 긍정의 힘, 전쟁속에서 싹튼
휴머니즘, 영화의 크라이막스는 나쁜놈이 착하게 변화하고 힘을 합쳐 생명을
구한다...영화속에는 이 모든 착한 영화의 요소들이 다 들어있다.
찌질하게도 가난한 소작농 알버트네, 참전의 후유증으로 알콜중독자가 된 아버지는
말 경매장에서 집주인에게 갚아야 할 돈으로 비싼 말한마리를 사들인다.
아버지가 사온 말을 보고 뛸듯이 기뻐하는 알버트, 그 말은 목장에서 탄생하는
순간부터 몇달동안 얼굴을 익혀온 말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길들여지지 않은 명마는 밭을 갈지도 못하고 주인의 말을 따르지도 않아 곧
애물단지로 전락할 위기에 처한다.
알버트는 말에게 조이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일하는 법을 가르치고 훈련을 시켜 성공한다.
농산물을 수확하여 돈을 갚으려 했지만 폭우로 인해 열심히 경작한 것이 수포로
돌아가고 결국 조이는 군인에게 팔려가 전쟁터로 끌려간다.
독일과 영국군의 전투, 사람의 생명도 부지하기 어려운 전쟁터에서 주인을 잃은 동물들은
대부분 대포를 끌다 죽게 되는 운명에 처한다.
좋은 주인을 만나 일을 배우고, 명마임을 알아본 군인에게 팔리고, 소녀에게 구조되고,
전쟁터에서 철조망을 뒤집어 쓰고 죽게 된 순간 아군과 적군의 협력으로 살아남은 조이.
과연 운이 좋은 조이는 자신을 키워준 알버트를 다시 만날 수 있을 것인지...
농가도 몇채 되지 않는 영국과 프랑스의 초록색 시골마을 풍경이 평화롭다.
그 평화를 깨고 드넓은 초원을 진흙탕과 철조가시망으로 바꾸는 전쟁의 비극.
특히 동생을 지키라는 부모님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탈영한 두 형제가 총살당하는
장면이 가장 가슴아프다.
영화처럼, 세상사람들이 쉽게 변하고 세상일들이 쉽게 이룰수있는 것은 아니지만
때로는 마음을 편하고 따뜻하게 해주는 이런 영화가 마음에 위안이 되기도 한다.
-제목은 '억수로 재수좋은 말'이 어울릴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