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Movie..

부러진 화살

s-_-s 2012. 2. 12. 20:00

 


대부분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혀져버린 2007년도 석궁사건,


나처럼 앞뒤를 모르는 사람은 명문대학 교수라는 사람이 재판결과에 불만을 품고
판사집을 찾아가 난동을 부린 해괴한 복수극 정도로만 알고 있었을 것이다.

 

영화 '도가니' 처럼 '부러진 화살' 또한 왜곡되고 잊혀져가는 사건의 진실을 파헤쳐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킬 또하나의 영화로 탄생할 것 같다.

 

실화를 바탕으로 했으나 픽션임을 밝힌다고 전제했음에도 불구하고 영화를 본사람 중
누구도 영화속의 인물,사건이 픽션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게다가 때를 기다려온듯 언론들은 앞다투어 실제 인물들을 만나 인터뷰를 하고
영화의 법정 장면들이 당시의 기록대로 재현한 것임을 대서특필하고 있다.

 

불과 4-5년 전의 사건이라 영화속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판검사와 변호사, 증인들이
현직에 있을텐데 당시 판결에서 조금이라도 양심에 가책을 느낀 이들이라면
영화가 흥행할 수록 가시방석인 사람이 많을 것 같다.

 

또 실제 사건의 주인공이 영화속 캐릭터처럼 집요한 '보수 꼴통'이라면 앞으로도
그분은 사회생활하기 쉽지 않을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국가의 권위를 지키기 위해 진실을 감추었던 프랑스 드레뷔시 사건은 100년 후 결국
진실을 밝혀 무죄판결을 내렸다고 하니 사법부에 대한 도전임을 내세워, 명백히 잘못된
증거와 잘못된 판결을 하였다면 지금이라도 관련된 법관들은 양심선언을 해야 할것이다.

 

주인공을 비롯해서 몇몇 배우들이 노개런티로 출연했다는 5억짜리 저예산 영화,
해외로케 같은 볼거리나 재미있는 캐릭터도 없고 법정과 교도소를 오가는 배경이지만
반복되는 법정 장면조차 결코 지루하지 않다.

 

개봉한지 한달이 다되어가는데도 불구하고 오늘 극장안의 좌석은 맨 앞자리까지 만석이다.
현재 260만여명이 이 영화를 보았고 앞으로도 당분간 입소문을 타고 고공행진할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