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픽션-시사회
톡톡 튀는 감각이 남다르다. 독특한 발상, 전개, 노래, 심지어 주인공은 물론
등장인물들까지 특이해서 약간 이상한 사람들처럼 보인다.
4차원이라고 해야 하나....아마도 시나리오를 직접 쓴 젊은 감독의 취향과
관련이 있는것 같다.
알콩달콩 평범한 로맨틱코메디에 익숙한 관객들은 생소한 전개와 주인공의
나레이션, 자유분방한 락커들의 모습이 다소 불편하게 느껴질수도 있겠으나,
마음을 열고 보면 정말 발랄하고 기발하고 재미있는 영화다.
특히 주인공 구주월이 알바중인 락카페의 기타리스트 박주원,
홍대여신으로 유명한 싱어송 라이터 타루등이 하정우와 함께 한 뮤비
'알라스카'의 뮤비가 너무 웃긴다.
개봉전 화제가 된 '겨털'은 어쩌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갖고있는 사랑에 대한
착각을 일깨우는 상징인것 같다. 상대를 사랑한다지만 결국 그 사랑조차
자기중심적인 편견에 빠진 경우가 많다.
상대의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것, 그것이 진정한 사랑임을 알지만
현실에서 사람들은 시간을 탓하며 변심하고, 자신의 잣대에 맞지않으면
사랑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독특한 비쥬얼때문에 겉으로는 달라보이지만, 사랑을 얻기위해 노심초사하는
남자와 시간이 지날수록 익숙해지는 관계, 사랑이 떠나고 나야 그 소중함을
알게되는 스토리자체는 여느 로맨틱 코메디와 다르지 않다.
전작 범죄와의 전쟁에서 카리스마 넘치던 배우 하정우의 찌질함이 돋보이는
연기, 자연스러움과 풋풋함이 돋보이는 공효진, 독특한 발상과 시도가 돋보이는
감독과 시나리오 등 새로움을 즐길수 있는 재미있는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