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학 개론

 

 

15년 만에 불쑥 찾아온 첫사랑 서연, 승민은 정말로 그녀를 못알아 본 것일까. 

오래전의 그때처럼 알면서도 모른척, 혹은 피하고 싶은 상황에서 일부러
모른척 한것은 아닐까.

 

한때 밤잠을 설칠만큼 마음을 설레이게했던 사람인데 아무리 변했다고해도
그렇게 까지 못알아볼수 있는건지..

-요즘 드라마,영화에서 10년, 20년만에 만난 사람들이 심지어 자식조차
못알아보는 경우가 많던데 실제로 그런지 정말 궁금하다-

특이하게도 첫사랑의 기억들을  설계를 하고, 창문을 달고, 방을 꾸미고,...

집을 짓는 과정에 빗대어 감정의 깊이로 까지 절묘하게 연결시킨다. 

실제로 건축학과 출신이라는 이용주 감독의 아이디어와 연출이 신선하다.

 

 

건축학 개론 수업시간, 신입생 승민은  음대생 서연을 보고 한눈에 반한다.

 

승민의 동네로 이사온 서연은 건축학 개론 숙제를 함께 하면서 서로에게
호감을 갖게 되지만  동아리 선배와의 관계를 오해한 승민은 서연에게
'꺼져'라는 말로 상처를 남기고 스스로 떠나게 된다.

 

15년 후, 결혼을 앞둔 승민에게 이혼 후 혼자가 된 서연이 찾아와 제주도
고향집의 재건축을 제의한다.

 

여러번의 퇴짜 끝에 결국 서연이 원하는 것은 재건축이 아니라 추억이 어린
집의 기본적인 골조를 살리는 것임을 알게 되고 리모델링을 결정한다.

 

승민은 서연의 집을 설계하고 짓는 과정을 통해 그동안 잊고 살았던 서연과의
추억과 약속들을 조금씩 떠올리게 되는데...

 

전람회 김동률이 부르는 '기억의 습작'이 첫사랑의 아련함과 푸르른 시절의 기억들을
떠올리게 하고 수지와 이재훈이 연기하는 신입생 시절의 풋풋함이 신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