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Movie..
나는 왕이로소이다-시사회
s-_-s
2012. 8. 6. 23:30
이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은 '의외성'인것 같다.
신분이 뒤바뀐 이야기는 동화 '왕자와 거지'에서 익숙하지만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세종대왕'이 그 대상이라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설정이다.
게다가 어질고 총명했을거라고 믿어온 세종대왕의 캐릭터가 소심하고 게으르며
이기적인 인물이라니.
고려를 배신하고 조선을 세운 태조 이성계 또한 근엄하면서도 화가나면 이단옆차기를
날리는 코믹한 캐릭터로 그려진다.
두번째 의외성은 주인공 주지훈 씨의 변신이다.
평소 모델출신의 패셔니스트로서 젠틀한 이미지의 주지훈씨가 머리를 산발하고
온놈에 때를 묻힌채 말그대로 천방지축 떼쟁이로 등장한다.
책속에 파묻혀 살아가는 소심하고 이기적인 왕과, 무식하지만 우직한 노비를 오가며
1인2역을 생각외로(?) 잘 해낸것 같다.
최고의 발명가 장영실, 톡톡튀는 매력이 돋보이는 중전의 등장도 재미를 더한다.
과유불급이라던가, 의외성은 결국 허구이고 허구가 과하면 진정성과 몰입을 방해한다.
세종이 성군이 되기위해 거지의 신분으로 몸소 겪는 백성들의 고통, 탐관 오리들의
부정부패, 명나라 사진과의 한판승 등 많은 것을 담아내기위해 2시간이 훌쩍넘는데
러닝타임을 약간 줄인다면 좀더 흥미롭게 집중할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