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Movie..

칠검(七劍)

s-_-s 2005. 10. 8. 01:26

 


한때 '서극'이라는 감독의 이름만으로
영화를 보던 적이 있었다.

 

'동방불패'를 시작으로 신용문객잔, 황비홍,
오우삼과 함께한 영웅본색까지.

 

손끝에서 오색실이 뿜어나오고 ,
공중을  휙휙날아다니는 무림고수들의
종횡무진한 활약이 '순구라뻥'이란것을 알면서도
그 기발한 발상이 늘 재미있었다.

 

오랫만에 선보인 영화 칠검(七劍),
전문가들의 평이 안좋았지만 서극이 감독하고
여명이 나온다기에 봤다


청나라를 세워 중국본토를 장악한 만주족이
반란세력을 막기위해 만든 금무령(禁武令).

 

이를 이용하여 자신의 재산축적을 목적으로
마을을 폐허로 만들고 사람들을 팔아넘기려는
절정고수, '풍화연성.'

 

무장마을을 지키기위해 천산의 고수들이 뭉쳐서
신비의 칠검으로 악을 물리친다는 단순한 줄거리.


장이모감독의 연인이나 영웅의 화려한 칼라에
비하면 칠검은 황토색이 가득한 영화다.

 

간혹 햇살에 빛나는 가을 풍경이
숨막히도록 아름다운 장면이 몇몇 있지만
대개는 배우들의 얼굴부터 입은 옷까지
온통 황토빛이다.

 

장이모, 오우삼,리안 감독등의 작품을 통해
중국스러운 작품들을 많이 접해서인지
무림고수들의 날라다니는 장면이 더이상
특별해보이지는 않는다.

 

시대적 배경 때문인지 일본무사와 비슷한
군인들의 복장이 생소하고 조선족으로 나오는
여배우나 한국말은 오히려 낯설다.

 

낯선 배우들의 얼굴은 비슷비슷하여 구별하기가
어려운데  특히 여주인공 두사람은 누가누군지
구분이 안간다.

 

그러나 역시 무사들의 칼솜씨는 여전히 서극감독의
영화답게 현란하고  오랫만의 여명은 다소
둔해보이지만 여전히 눈이 맑아 반가웠다.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비오는 날, 평일 낮시간에,
게다가 공짜초대권으로 영화를 볼수 있었다는 점이다.

 


여명과 양채니


조선족으로 나오는 김소연


간혹 등장하는 아름다운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