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_-s 2012. 10. 28. 20:38

 


지금부터 30여년 후 살아있으면 난 80중반의 노인이고 아마도 이미
죽은 후인지도 모르겠다.

 

감독은 타임머신을 활용한 기발한 발상으로 인류의 미래를 상상한다.

 

2044년, 날로 진보했을 과학기술은 타임머신을 만들어냈고 사람들은
그 기계를 이용해서 범죄를 저지른다. 비록 픽션이지만 영화속 인류의 미래는

현재보다 썩 나아진 것이 없다.

 

2074년의 범죄조직은 대상자를 타임머신을 통해 30년 후의 세상으로 보내고
2044년의 범죄조직은 그 사람을 받아 처리하는 댓가로 은을 받는다.

 

미래에서는 흔적없이 처리할수 있고 현재에서는 없어져도 찾을 사람이
없으니 완전 범죄가 가능한 것이다.

 

미래에서 보낸 자를 죽이고 시체를 처리하는 사람을 루퍼라고 한다.
루퍼는 불법이지만 예나 지금이나 돈을 위해 불법을 저지르는 사람은 많다.

 

루퍼가 계약을 해지하면, 금을 한꺼번에 받는대신 30년 이후의 미래는 없다.
루퍼들은 일확천금을 바라고 미래의 자신을 죽이기도 하는데 만일
미래의 자신을 죽이지 못하면 의무 불이행으로 인해 둘다 살아남지 못한다.

 

착실하게 은을 모으고 밤이면 클럽을 전전하던 루퍼조는 시체를 처리하러간
어느날 뜻밖의 사람을 만난다.

 

자신이 사랑하는 아내를 살리기 위해 목숨을 걸고 스스로 찾아온 미래의 조,
덕분에 루퍼 조는 의무 불이행으로 조직에게 쫒기는 신세가 된다.

 

미래의 조는 30년 후 악명높은 보스로 자라나게 될 '레인메이커'를 찾아다닌다.
그를 찾아내 죽여야 그의 손에 총을 맞아 죽을 운명의 아내를 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어렵게 찾아낸 '레인메이커'는 하필 루퍼 조의 목숨을 구해준 열살짜리 꼬마,
화가나면 엄청난 염력을 발휘하는 위험한 존재다.

 

사랑하는 아내를 살리기 위해 꼬마를 죽여야 하는 미래의 조, 아들을 지키기 위해
기꺼이 자신의 목숨을 바치려는 꼬마의 엄마,
 
미래의 조를 죽여야 살 수 있는 현재의 루퍼 조는 두사람 사이에서 갈등하다
...두사람 모두를 살리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포기한다.

 

현재와 미래를 오가느라 처음에는 뭐가 뭔지 복잡해보였지만 다닥을 잡고보니
흥미로운 스토리에 나름 감동적인 내용이다.

 

엄청난 잠재력을 가진 아이지만 어머니에게는 그저 사랑하는 자식일 뿐,
분노와 파괴력이 어머니의 진심어린 사랑앞에 순한 아기가 된다.

 

사랑하는 여자를 지키기 위해 누군가를 죽여야 하는 것은 아이러니하지만,
그 누군가가 미래의 잔인한 킬러로 자라나 악행을 일삼게 된다면 그를 죽이는
것은 여러사람을 살리는 일일 것이다.

 

30년 후 자신의 모습과 마주하는 기분은 어떨까.
픽션이지만 감독의 기발한 발상이 흥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