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Movie..

남영동 1985

s-_-s 2012. 11. 24. 12:42

 

 

영화를 보는 내내 불편했다.
2시간 내내 짧은 회상 씬을 빼고 배경은 오로지 좁은 고문실 뿐, 
벌거벗은 한남자와 그를 고문하고 감시하는 장정 일곱명이 교대로 등장한다.

 

솔직히 역겹고 잔인한 고문 장면보다 더 불편했던 것은 이런 영화가 왜 하필
대통령 선거를 앞둔 이때 개봉이 되었을까 하는 의구심이었다.

 

정지영 감독을 비롯해서 문성근, 명계남은 이미 잘 알려진 민주계의 '노빠'들.

여기에 오래전 미성년자 성매매사건으로 배우로서의 생명줄이 끊어진 배우
이경영씨 까지. 젊잖게 생긴 얼굴로 눈하나 깜박하지 않고 완벽한 고문기술자로
변신한 그는 아마도 이 작품을 통해 완전한 재기를 꿈꾸지 않았을까.

 

최고의 하일라이트는 역시 특유의 사투리로 국가보안법의 폐지를 제안하는
노대통령의 뒷모습이 아니었나 싶다.

이어지는 고문 경험자들의 증언, 몇몇 사람들을 빼고 국회의원, 재야인사 등
거의 민주당 관련 인물들이다.

 

물론 주인공 김근태 님의 고문이 시행되었던 전두환 정권 뿐 아니라 이전의
박정희 독재정권에 대한 한마디도 빼놓지 않았다.

 

의도가 어쨌든,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뭔가 정치적인 파장을 기대하게 하는
영화다. 어쩌면 문성근, 명계남씨는 정지영감독과의 친분을 내세워 무상으로
출연한것은 아닐까.

 

나는 한나라당 혹은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사람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의 행태는 더 싫다.
뭘 알고 싫은 것이 아니라 이상하게 그냥 싫다.

 

여당이든 야당이든 국가와 국민을 위한 정당이 아니라 저들의 이익집단 같다.
저들에 반대하면 간첩, 매국노가 되고 협조하면 애국자가 된다.

 

아마도 영화에서 '정부가 곧 국가'라 여겼던 시대적 착오처럼 여전히
'국가가 곧 정당' 이라는 잘못된 생각에 빠져있는 것이 아닐까.

 

p.s

요즘 영화, 왜 이러나 싶다.
'나는 살인범이다' '범죄소년' '돈크라이마미' '살인소설' '26년'...
공짜임에도 선뜻 골라지지 않는 살벌한 포스터 사진들.

 

실화를 바탕으로 리얼리티를 살리려는 것은 알겠는데, 영화속에서 나마
따뜻한 감동을 느끼고 싶은데 요즘 영화는 실제보다 더 살벌한 것 같아
유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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