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Movie..

타인의 삶-2006

s-_-s 2013. 2. 12. 13:45

 

 

여행을 다니면서 그들만의 전통을 지키면서도 가장 아름답고 깨끗해서 다시 가보고 싶은

나라였던 독일, 나찌의 역사로 인한 회색빛 우중충한 이미지를 단번에 바꿨을 만큼 멋진

나라 독일이었는데, 사람처럼 국가 또한 겉보기만으로는 알수 없는 것일까.

 

100년전 근대도 아니고 불과 25년전 쯤, 동서 분단 시대의 독일 또한 암흑시대였음을

영화는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보안국의 감시, 통제, 고문, 억압된 사상과 행동...예술가들의 공연과 표현의 자유마져

검열하고 감시당하는 와중에 신변보호를 위해서 여배우의 성상납까지 자행되는 상황은

마치 우리나라의 독재 정권시대와 다를 바 없었나보다.

 

본인은 아니라고 믿고 있었지만 동독 최고의 유명 극작가인 드레이만 역시 일거수 일투족을

감사당하는 중, 여배우 질레트와의 동거생활을 무려 5년동안이나 도청하고 감시하며

타인의 삶을 살았던 보안요원 비슬러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스스로의 삶이 변화됨을 감지한다.

 

두사람의 사랑을 지켜주기 위해, 그리고 작가 드레이만을 구하기 위해 스스로 좌천되는

선택을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의 비밀을 발섫해야만 했던 여배우는 첩보활동을 시작도

하기전 트럭에 치여 목숨을 잃고...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작가는 이후 한줄의 글도

쓰지 못하게 된다.

 

1989년 11월 9일,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날 이후, 작가 드레이만은 자신의 사찰자료를

본후, 보안요원 비즐리 덕분에 목숨을 건졌음을 알게 되고 지하에서 노역중인 그를

찾아가지만 먼 발치에서 보고 돌아선다.

 

이후, 오랫 기다림속에 발간된 드레이만의 책 '좋은 사람의 소나타',

남루하지만 평화로운 퇴근길에 광고를 보고 서점으로 들어가 책을 주문하는 비즐리,

맨 앞장에는 '감사한 마음으로 HGW에게 이책을 바친다'라고 쓰여있고,

그는 책이 자신을 위한 드레이만의 선물임을 알게 된다.

 

몇년을 함께 했으면서도 단한번도 만난일 없는 두남자, 그러나 서로의 심중을

누구보다 잘 알고 서로를 감사하게 여기는 두사람.

 

책을 펼치는 마지막 장면이 매우 감동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