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포유-시사회
우리나라에서도 4-50대가 영화나 공연문화를 변화시키고 있다는 기사를
읽은적이 있는데 요즘 연속 노인들이 주인공인 영화를 보고 있다.
결혼한지 31년이 된 노부부의 이야기 호프스프링스, 은퇴한 음악가들이
모여사는 양로원에서의 공연이야기, 그리고 음악을 통해 희망을 꿈꾸는
노인들의 '연금술사' 합창단 이야기까지.
젊은이들이 주인공인 영화들처럼 감각적이거나 달콩달콩한 사랑이야기는
아니지만, 인생의 경륜이 느껴지는 진솔한 삶의 모습과 겉으로 드러내는것은
서툴러도 진정성이 담긴 마음이 절절하게 느껴지는 스토리가 참 좋았다.
특히, 송포유는 서로 의지하고 존재자체로 위로가 되던 부부가 죽음을 앞둔 아내
곁에서 조금씩 변화하는 모습을 통해 슬픔과 웃음을 전해준다.
아내와 아들을 사랑하면서도 표현에 서투르던 아버지, 아들은 자신만을 미워하는
아버지에게 상처받고 어머니가 죽은 후 급기야 의절을 선언한다.
겉로로는 무뚝뚝하고 강해보이지만 내심으로는 아들에게 다가가고 싶은
아버지의 모습이 왠지 낯설지 않다. 나라는 달라도 우리네 아버지들의 마음과
통하는것 같다.
낮에는 음악교사로, 퇴근후에는 동네노인들의 합창지도를 하는 엘리자베스의 열정과
솔직함, 죽음을 앞에 두고도 의연하게 하고 싶은 일을 멈추지 않는 메리언과 노인들의
모습도 따뜻한 감동을 준다.
메리언이 남편을 위해 부른 노래 "True Colors", 하늘나라에 간 아내를 그리워하며
남편 아서가 부르는 노래 "Godd Night My Angel" 등, 잘부르는 노래는 아니지만
마음을 다해 부르는 노래들 또한 감동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