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Movie..

고령화 가족

s-_-s 2013. 5. 9. 23:20

 

 

"인/생/포/기/ 40세 ‘인모’
결/혼/환/승/전/문/ 35세 ‘미연’
총/체/적/난/국/ 44세 ‘한모’
개/념/상/실/ 15세 조카 ‘민경’
자/식/농/사/대/실/패/ 69세 ‘엄마’

 

엄마 집에 빈대 붙어 사는 철없는 백수 첫째 ‘한모’, 흥행참패 영화감독 둘째 ‘인모’,

결혼만 세 번째인 뻔뻔한 로맨티스트 셋째 ‘미연’. 서로가 껄끄럽기만 한 삼 남매와

미연을 쏙 빼 닮아 되바라진 성격의 개념상실 여중생 ‘민경’까지" ---출처 daum 영화


 

윤제문, 연기잘하는 배우라는 것을 알았지만 한모는 정말 못말리는 캐릭터다.

불뿍하게 쳐진 뱃살, 수시로 뀌어대는 방귀, 조카의 피자를 뺏어먹는 탐욕스러운 식욕...

이맛살을 찌푸리게 하면서도 앞으로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는 인물로 등장한다.

 

알보고면 남이라던가, 술자리에서 거침없이 쏟아져나오는 폭로에 의하면

한모는 죽은 전남편의 아내가 데려온 생면부지의 인물이라는 것,

2살때부터 한모를 키운 엄마는 비록 교도소를 드나드는 백수아들이지만

여전히 집안의 장남으로 대우하고 애정을 듬뿍 주는 중이다.

 

한술 더떠서 삐딱하지만 의리있는 사춘기딸을 데리고 세번째 결혼하는 막내딸 미현,

그 아버지는 알고보니 오래전 부터 지금까지 엄마의 애인이다.

엄마왈 "엄마도 여자로서 사랑하고 싶었거든".

 

세번째 아빠를 맞이하게 된 미현의 딸 민경, 집안에 마음에 드는 가족이

한명도 없다며 가출을 감행하지만 나쁜 아저씨들에 의해 pc방에 감금되어

위험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

 

그나마 유일하게 대학을 나온 인모, 나름 예술영화의 꿈을 꾼적도 있지만

아내의 불륜으로 상처받고 영화마져 망하는 바람에 죽을까 생각하다가

삼계탕을 먹으러 오라는 엄마의 전화를 받고 아예 엄마집에 들어와  살게 되었다.

현재는 에로 영화 감독 제의를 받고 고민하는 중...

 

결국 다섯명의 가족이 '인생의 루저'라는 점 외에는 공통점이 없다.

엄마는 상처받고 '기어들어온'가족 그 누구도 탓하지 않고 받아들이고

힘내라며 고기를 먹인다.

 

조카 민경의 가출사건을 계기로 냉소적이던 인모까지 민경을 찾아나서고,

한모는 자신이곤경에 처할 것을 뻔히 알면서도 민경을 찾기위해 위험한 거래를 한다.

 

...................아래:스포일러.....................

 

 

한모가 칼을 맞는 장면에서 마음이 서늘해졌다.

평생 찌질이로 살았는데 칼까지 맞고 죽는다면 너무 슬픈 인생같아서.

무엇보다 자식을 사랑하는 엄마 가슴에 평생 못을 박을 것 같아서.

그리고, 동생 인모는 형에게 다시는 갚을 수 없느 빚을 지고 살아가야해서..

 

비록 콩가루 집안에 피를 나누지는 않은 가족이지만 마치 돌담벼락틈에서도

꽃을 피우는 민들레처럼 어려움을 함께 나누며 진짜 가족이되는 모습들이

마음에 남는다.

 

결말이 해피앤딩이라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한모는 살아났고 '약장수'의 칼에 다리를 절게 되었지만 미장원여자와 결혼을 했다.

인모는 현실을 받아들여 예술적인 에로 영화를 찍는 중이고

엄마는 반평생 사랑한 남자와 함께 살게 되었다.

 

대사 중 인모가 죽도록 매질당하며 '약장수'패들에게 던지는 말이 인상적이다.

아마도 인모는 천명관이라는 소설가겸 영화감독의 분신이 아니었다 싶은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