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_-s 2013. 11. 17. 09:22

 

지리하리만큼 안잡히는 스토리, 이게 뭐지?

영화가 중반쯤 되면 어떤 것이든 필이 와야하는데 도대체 잡히는 것이 없다.

 

스토리는 의외로 단순하다.

"젊고 유능한 변호사 ‘카운슬러’는 아름다운 약혼녀 로라에게 프로포즈하기 위해
최고급 다이아몬드 반지를 마련한다.

호화로운 삶에 빠진 타락한 사업가 라이너는 재정 위기에 몰린 카운슬러를 유혹해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마약밀매 사업을 제안하고.

라이너가 소개한마약 중개인 웨스트레이는 독한 범죄세계에 발을 들여놓는

카운슬러에게 위험을 경고한다.


라이너의 치명적인 여자친구인 말키나는 그들 주변을 맴도는 가운데, 운반 중이던

거액의 마약이 사라지는 일이 벌어지는데…"

 

말키나의 사주에 의해 한명씩 제거되는 카운슬러의 주변인들, 멕시코 변두리에서

발견된 라이너의 시체, 잠적한 웨스트레이, 그리고 쓰레기 더미속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진 약혼녀...

 

결국 돈과 마약을 손에 거머쥔 말키나에 의해 사람들은 모든 것을 잃는다.

목걸이처럼 생긴 커터에 목과 손가락이 잘려 피가 솟구치는 브래드핏의 마지막

장면이 너무 끔찍하다.

 

아름다운 약혼녀와의 달콤한 미래를 꿈꾸며 큰 돈을 벌기위해 마약거래에 손을 댄 순간부터

한 남자의 인생이 꼬이기 시작하고 한번 꼬인 인생은 겉잡을 수 없는 소용돌이 속에

송두리채 쳐박혀 추락한다. 벗어나려 몸부림칠수록 살속을 파고 드는 커터처럼

자신을 해칠 뿐, 어떤 노력도, 사과도, 반성도, 용서도 없는...끔찍한 삶.

 

자신도 모른채 커다란 수레바퀴속에 묻어가는 개인의 삶은 우리네 일상과 별개의 일이

아닌것 같아 더 끔찍하다.

 

마치 거대한 운명속에서 무력하게 이끌려가는 인간의 모습같기도하고, 어쩌다

엮인 고리에 끼어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굴러가는 삶을 빗댄것 같기도하고..

배우들의  대사가 심오해서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단점이 있는 영화인 것 같다.

 

씨네21 리뷰 http://magazine.movie.daum.net/w/magazine/run/detail.daum?thecutId=69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