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_-s 2013. 12. 29. 23:11

 

 

쓸데없는 '편견'때문에 또하나의 좋은 영화를 놓칠뻔했다.

 

노**를 모티브를 했다고해서 굳이 안보고 싶던 영화, 막상 보고나니

모티브와 상관없이 재미,감동,작품성을 고루 갖춘 영화다.

-첫장면에서 '허구'임을 굳이 밝히지만 스토리는 분명 실물이고 실화이다.

 

노**의 실화라는 정보가 관객동원에 득인지 독인지는 모르지만 불과

10여일만에 500만 관객을 돌파했다고 하는데, 그 누구의 이야기이든 아니든

영화자체만 보더라도 천만관객이 가능할 것 같다.

 

1980년대초, 암울했던 시대에 대학을 다니면서 풍문으로 들려오던 고문사건과

수많은 젊은이들이'빨갱이'라는 이름으로 잡혀가던 시절을 떠올리게하면서,

인권 변호사 송변의 거침없는 언변은 속에 쌓인 분노를 대리만족하게 해준다.

 

특히 명불허전, 송강호와 곽도원의 열연이 돋보이고, 갖은 고문장면을 연출한

임시완의 가여운 모습도 눈물을 자아낸다.

 

p.s

'그분' 은 왜, 극단적인 방법을 택한 것일까.

억울해서 일수도 있고, 부끄러워서일수도 있고,

항간 소문에는 자살이 아닐수도 있다고 한다.

 

내가 그분은 마음속에서 밀어내게 된 이유는,

전 대통령으로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기 때문이다.

-만일 자살이 아니라면, 굳이 외면할 이유가 없다.

 

아마도 대통령이 안되었다면 이상주의적인 세상을 꿈꾸는,

마음 따뜻한 인권변호사로 존경받고 살았을분인데..

 

본인은 청렴하려 노력하고, 실천했을 것이라 믿지만

아마도 가족들은 주변의 호의와 유혹을 거절하기 어려웠던것 같다.

 

그래도, 남겨진 가족들과 역사적 오명을 생각한다면

아프고, 힘들고, 부끄럽고, 억울하고, 분노가 치밀어도,

끝까지 살아남아 항변하고 잘못에 대해서는 책임을 져야했다.

 

내가 외면하게 된 것은 대통령으로서도, 한인간으로서도 아닌,

단지 삶을 스스로 포기하여 나를포함한 많은 이들을

한때 절망하게했다는...그 이유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