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Movie..
피끓는 청춘
s-_-s
2014. 1. 30. 23:53
제목도 촌스럽고, 왠지 심심한 이종석 주연이라니, 별 기대를 하지 않고 봤는데
의외로 재미있다. 이종석의 재발견이라고나 할까...어떻게 그리 충청도 사투리를
맛깔스럽게 쓰는지, 풋풋하면서도 능청스런 연기가 일품이다.
'친구'처럼 폭력적이지 않아서 좋고, 아무 생각없이 웃고 즐길수 있어서 더 좋다.
홍성농고의 일진짱 영숙과 카사노바 중길은 어릴적부터 함께 자란 친구다.
카사노바 중길이 이여자 저여자를 꼬득이며 연애질할때, 영숙은 초등학교 이후
지금까지 중길을 마음에 품고 있다.
중길은 일편단심 자신만을 좋아하는 영숙이 부담스럽기만 하던 중, 서울에서
전학온 폐병소녀 소희에게 온 마음을 빼앗기게 되는데...
영숙은 자신만빼고 모든 여자들에게 찝적대는 중길이 야속하다.
홍성공고 광식이 덕분에 일진짱이 되었지만, 광식이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
술집작부인 엄마와 자신의 환경을 생각하면 마음이 답답하기만 하다.
광식은 자신을 거부하고 중길이를 좋아하는 영숙이 이해되지 않는다.
중길이 영숙이를 건드렸다고 오해한 순간, 소희에게 손을 뻗치지만 영숙의
마음을 얻지는 못한다.
중길이 영숙을 피하는데는 광식이 때문만은 아니다.
아버지와 영숙어머니의 관계를 의심하는 순간부터 영숙이를 마음에서 접었다.
그러나 바람둥이인줄만 알았던 아버지의 비밀을 알고난 후 중길은 달라졌다.
1882년 홍성을 배경으로 한 향수어린 이 영화는 보는 내내 즐겁고 유쾌하다.
명절에 별생각없이 볼만한 영화, 이종석의 풋풋함이 기분을 좋게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