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Movie..
인사이드 르윈-2013
s-_-s
2014. 2. 19. 16:01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던가, 코엔 형제의 새로운 영화 '인사이드 르윈'은
'뮤지션을 위한 나라는 없다'쯤 된다.
사실 주인공 데이비스는 남들이 알아주지도 않는 한물간 컨츄리 가수다.
함께 노래하던 파트너는 자살하고, 사랑도 떠나고, 변변한 일자리도 없어
하루하루 잠자리를 옮겨가며 지내야 하는 신세.
와중에 남의 고양이까지 떠맞게 된 데이비스는 오디션을 위해 먼길을 떠나지만
그곳에서도 공연을 거절당한다.
더이상 뮤지션으로서의 삶을 지속할 수 없음을 스스로 인정하고 선원으로 취직하기로
마음 먹지만 그마져 여의치 않아 돈만 떼이는데..눈보라치는 밤길처럼 앞이 보이지 않는
데이비스의 삶은 어디로 흘러가는 것일까..
부질없는 희망따위는 아예 틈도 주지 않는 주인공의 상황은 현실 보다 더 막막하다.
그것이 현실이고 진실이라는 것을 혹독하게 보여주는 것 같다.
아무런 결말도, 희망도 보이지 않는 일상의 뒷골목에서 아마도 주인공은 또다른 하루를
맞이하고 또 그렇게 이집 저집을 전전하며 하룻밤의 민폐를 지게 될 것이다.
초반, 짐과 진, 데이비스 셋이서 부르는 500MILES가 향수를 자극하지만 그외의
노래는 문외한이라 별 감흥은 없다. 코엔형제의 작품이라서 좀더 높은 평가를
받는 것은 아닐지, 보고 난 후 긴여운이 남는다는 관객평이 그다지 공감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