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라시:위험한 소문
기대이상으로 시나리오가 탄탄하고 재미있다.
대개 이전의 작품들에서는 여배우의 성상납을 흥미위주로 다루었는데
이 영화에서는 사건 이후 진실을 파헤치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
물론, 재계, 정계의 보이지 않는 권력들이 추악한 이해관계로 얽혀있는 내용이나,
그 사이에서 죄없는 사람들이 희생되는 것등은 어디선가 본듯하지만,
'찌라시'의 존재를 인정하면서도, 겉으로 드러난 사실과 진실이 다를 수 있음을
사건 해결을 통해서 긴장감있게 풀어낸다.
배우로서 성공하고 싶은 열아홉살 미진이와 그녀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매니저가
된 우빈이, 맨손으로 시작한 두사람은 갖은 고생을 무릅쓰고 밑바닥부터 다져가며
CF엑스트라,드라마 단역을 마다하지 않고 인기를 쌓아간다.
그러나, 남정인 국회의원이 미진의 스폰이라는 찌라시가 퍼지면서 미진이 자살한다.
미진의 결백을 믿는 우빈은, 찌라시 정보의 출처를 찾아 내기로 결심하는데...
점조직처럼 비밀리에 주고받는 찌라시, 주로 정치인 주변이나 각 기업의 정보담당들이
한자리에 모여 정보를 수집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누군가 찌라시를 만들어 배포한다.
한때 정의감에 불타던 기자출신의 박사장의 도움으로 정보지 그룹에 들어간 우빈은,
우여곡절끝에 대기업 OC와 청와대 비서실장간의 커넥션을 알아낸다.
OC의 리조트사업을 반대하는 남정인 국회의원을 막기위해 최미진과의 스캔들을
유포시켰고, 결정적인 증거를 얻기 위해 보좌관과 OC의 해결사가 미진의 집에
몰카를 설치하러간 날, 미진은 자살이 아닌, 그들에 의해 살해된 것이다.
실제로 그런 사람이 있는지 모르지만 도청의 고수 덕분에 중요한 비밀과 자료들을
빼내고, 죽을 고비를 넘기면서 찌라시의 진실을 밝혀낸다.
영화니까 진실이 밝혀지고 사건도 해결되지만, 실제였다면 결과는 어땠을까?
아마도 배우의 죽음을 캐고 다니던 매니저는 물론 그를 돕던 정보지 사장이나
도청 고수도 또한 억울한 죄명으로 쥐도새도 모르게 묻혔을 것이다.
단지, 찌라시가 헛소문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남정인 의원과 최미진이 비밀리에
만난 사진들로 보여준다. 그러나 두사람의 관계가 스폰이 아닌 부녀관계였다는
것은 찌라시의 사실이 모두 진실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