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_-s 2014. 7. 6. 23:11

 

 

바둑을 잘 모르는 관객이라도 흥미롭게 볼수 있는 바둑 영화다.

 

노름계의 '타짜'들처럼 바둑계에도 '고수'들이 있고, 그 뒤를 조정하는 무시무시한

조직이 있다니, 머리좋은 사람들의 신선놀음인줄만 알았는데 영화를 보고나니

바둑계에 대한 생각이 달라지는 계기가 되었다.

 

바둑내기로 모든 것을 잃은 주인공이 복수를 위해 감옥에서 싸움의 고수로 거듭난 후

재야에 흩어진 바둑의 고수들을 모아 원수를 깊는 이야기.

 

감옥에서 만난 조폭 우두머리, 관철동의 장님 고수 주님, 내기바둑으로 한손을 잃은

허목수, 어디나 있을법한 바람잡이 꽁수와 훈수쟁이 왕사범, 이름부터 잔인한 살수와

그에게 스무살에 팔려온 중국의 바둑천재 배꼽과 어린 소녀 등.

 

스토리나 캐릭터가 만화나 웹툰과 비슷하지만 원작이 따로 없는 순수한 시나리오라고

한다. 

 

주인공 정우성이 좀더 날렵했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 나잇살 탓인지 잘 만든 근육에도

불구하고 액션씬이 둔해보인다.

 

연기의 고수 김범수의 잔인하면서도 절제된 연기가 돋보인다.

문신으로 가득한 전라의 뒷태와 사우나에서의 노출신도 자신감이 넘쳐보여 인상적이다.

 

가장 만화적인 캐릭터이면서 존재감이 넘치는 안성기와 안길강, 코믹한 연기의 달인 김인권,

최근 핫한 배우로 떠오르고있는 잘생긴 배우 최진혁 등의 연기도 영화의 재미를 더한다.

 

배꼽과 소녀를 태우고 부산으로 달리는 라스트 씬, 감옥에서 소리로만 만났던 '귀수'와의

한판이 2편으로 기대되는 장면이다.

 

[KEY-WORD]

패착〔敗着〕지게 되는 나쁜 수

착수〔着手〕바둑판에 돌을 놓다

포석〔布石〕전투를 위해 진을 치다

행마〔行馬〕조화를 이루어 세력을 펴다

단수〔單手〕한 수만 더 두면 상대의 돌을 따낼 수 있는 상태

회도리치기〔滾打〕연단수로 몰아치는 공격

곤마〔困馬〕적에게 쫓겨 위태로운 돌

사활〔死活〕삶과 죽음의 갈림길

계가〔計家〕바둑을 다 두고 승패를 가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