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Movie..
해적, 바다로간 산적
s-_-s
2014. 8. 10. 23:19
짧은 리뷰도 제때 못쓰는 중, 꽤 재미있게 보았고 바쁘지도 않았으니 게으름 탓이다.
본지 일주일이 다되가니 재미도 감동도 가물거리지만, 훗날 기억이라도 되살리려면
몇줄 감상이라도 남겨야 할 것 같다.
명량, 군도, 역린....시종 묵직한 사극에 눌려있던터라 식상할뻔 했는데 해적은 좀 다르다.
코믹하면서도 고래와의 교감을 통해 생명에 대한 귀함을 생각하게 하고, 백성으로서
나라를 사랑하는 길이 무엇인가를 돌아보게 한다.
굳이 장르를 가른다면 코믹액션사극이라고나 할까.
이성계의 혁명(?) 혹은 역모에 반기를 든 장수 김남길이 그와 뜻을 함께 하는 부하들과
다소 찌질한 산적이 되어 근근하게 살아가던 중, 본의 아니게 해적들과 힘을 합쳐
고래가 삼켜버린 국새를 찾으러 가면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유쾌하게 풀어낸다
생전 바다를 보지못한 이들이니 당연히 고래를 본적이 없고, 주인공 장사정역의
김남길의 능청스런 유머를 비롯하여 명품조연 유해진과 박철민, 신정근 등의
맛깔스런 연기와 대사가 웃기는데 한몫한다.
영화의 기능이 여럿이지만, 관객들에게 즐거움과 더불어 카타르시스의 효과까지
줄수 있는 영화가 좋다. 어줍잖은 애국심과 사회문제를 운운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때로는 아무 생각없이 영화자체의 즐거움에 몰두할 수 있는 이런 영화, 괜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