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인을 잡기 위해선 어떤 수단이든 다 쓸 수 있는 형사 정재곤(김남길 扮).
그는 사람을 죽이고 잠적한 박준길(박성웅 扮)을 쫓고 있다.
그를 잡을 수 있는 유일한 실마리는 박준길의 애인인 김혜경(전도연 扮).
재곤은 정체를 숨긴 채 혜경이 일하고 있는 단란주점 마카오의 영업상무로 들어간다.
하지만, 재곤은 준길을 잡기 위해 혜경 곁에 머무는 사이 퇴폐적이고 강해 보이는
술집 여자의 외면 뒤에 자리한 혜경의 외로움과 눈물, 순수함을 느낀다.
오직 범인을 잡는다는 목표에 중독되어 있었던 그는 자기 감정의 정체도 모른 채
마음이 흔들린다. 그리고 언제 연락이 올 지도 모르는 준길을 기다리던 혜경은,
자기 옆에 있어주는 그에게 마음을 열기 시작한다. <daum 영화>
첫장면부터 대낮인데 어둡고 컴컴하다. 시내 한복판에 저런 곳이 있었나 싶을 만큼
황폐한 골목길을 지나니 칼에 찔려죽은 시체가 누워있고 넋이 나간 여자가 앉아있다.
살인을 저지르고 달아난 남자를 쫒는 형사. 그는 살인자의 여자집 근처에 잠복한다.
한때는 텐프로에서 잘나가던 여자. 조폭 회장님의 세컨드가 되어 부귀를 누렸지만
회장님의 부하와 사랑에 빠지면서 또다시 인생이 꼬이기 시작한다.
두사람을 쫒는 동료를 죽이고 남자가 쫒겨다니는 신세가 되면서 근교 단란주점에서
술과 몸을 파는 신세가 되었지만 남자에게 희망을 버리지 못하는 여자.
그 여자를 감시하다가 그녀의 절망과 순수함을 사랑하게 된 형사, 그 형사의 마음을
알아채고 또다른 희망을 가져보는 여자.
그러나, 형사는 여자를 찾아온 살인범을 죽이고, 희망을 잃은 여자는 형사를 찌르고,
........ 도대체 영화속에 나오는 인물중에 평범한 인간은 찾아볼수가 없다.
그래서 인가, 영화에 공감하기 보다는 멀리서 지켜보는 관객이 되다보니 갈수록
지루해지는 느낌. 전도연의 농염한 연기가 아니라면 중간에 나오고 싶은 충동을
견디기 어려웠을 것 같다.
보고나서도 기분이 찝찝하여 불쾌지수가 높아졌다. 안보면 궁금하고 보고나니
후회되는 영화지만 영화에 대한 취향이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영화자체가 나쁘거나
수준이 낮다는 의미는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