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_-s 2017. 12. 31. 23:18

 

 

 

 

 

 

 

정권이 바뀌면서 숟가락하나 얻으려는 분위기들이

만연해서 민주화니 인권이니 식상하지만 이 영화

만큼은 픽션이 아닌 다큐를 보는 심정으로 숙연해졌다

 

지난 과거의 실화를 모티브로 했다지만 억울하게

죽은이들의 부모 형제들에게는 여전히 현재 진행중일

슬픔들이 전해져서 보는 내내 마음이 아팠다

 

'탁치나 억하고 죽었다'며 기자회견에서 지나가던

강아지도 웃고갈 거짓을 말했던 경찰, 고 박종철군의

사인을 밝히는데 일조했던 검찰 ᆞ기자ᆞ 교도관ᆞ

종교인ᆞ 민주투사 등의 용기있는 선택과 활동들을

짜임새있게 보여준다

 

물론 픽션이니 그들 중에는 사실과 다른 인물도 있어서

이의를 제기한 경우도 있다고 한다

 

뜻밖의 출연 배우 강동원은 시위도중 체류탄을 맞고

사망한 연대 이한열 열사로, 물고문 장면에만 잠간

나오는 여진구의 박종철 열사 역시 서프라이즈였다

 

이영화의 가장 큰 힘은 아마도 김윤석의 미친연기가

아닌가 싶다 무표정한 얼굴, 두눈에서는 광기가

뿜어져 나온다 이 작품에서 최고의 아우라를 발하는

배우다

 

무거운 내용의 영화를 그나마 가볍고 재미있게

이끄는 배우는 검사역의 하정우. 당시 검사가

경찰의 부당한 요구들을 거부했던것이 정의로움

때문인지 혹은 검찰을 무시한 경찰에 대한

응징이었는지는 본인만이 알 것이지만 당시에

그런 검사가 있었다는 사실만으로도 후세에

존경받을만한 법조인 같다

 

회유와 협박에도 불구하고 박열사의 사인을

사실 그대로 기재한 당시 과수대의 법의학자

횡적준님의 의사로서의 신념과 용기 또한

존경스럽디

 

그 외에도 박희순ᆞ설경구ᆞ 조우진ᆞ박해진ᆞ

김태리, 동아일보 기자역의 김희*등 연기 좀 한다는

배우들의 열연 덕분에 영화의 진정성이 더욱 살아날수

있던 것 같다

 

p.s

영화를 본 이후 이한열기념사업회 측에서 올린

글을 기사로 읽었다

제목은 "1987, 강동원에게 깊은 감사 전합니다"

 

배우들이 이 영화에 출연을 결정했을 때는 아직

박근혜 정권의 서슬이 시퍼런 때라 불이익이

있을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강동원이 가장 먼저

달려와 수락해줘서 고마웠다는 내용.

 

생각해보니 영화는 현정권이 들어서기 훨씬 이전부터

계획하고 준비했을 것이니 적어도 최근 세류에 기대어

출연하거나 제작한 것은 아닌것 같다

 

민주화 운운하며 묻어가려는 영화인 줄 알고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 식상하려던 나의 편견을 반성하게 하는

기사였다

 

http://m.entertain.naver.com/read?oid=117&aid=00029957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