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원사에서 북아현동길로 걸어서 집찾아 가기.
이화학당 옆 능소화가 늘어진 회색담벽을 지나
추녀끝이 하늘로 치솟은 북아헌(北阿軒) 건너편,
추계예술대학 정문(?)의 오른쪽 길.
모르는 길이지만 무작정 위로 올라간다.
좁은 골목과 언젠가 본듯한 익숙한 풍경들,
요즘같은 세상에 사람들은 여전히 문을 열어두고 산다.
파란색 플라스틱 통속에서도
무심한 부추는 무럭무럭 잘도 자라고.
부다페스트의 허름한 노란건물을 닮은 집,
파란대문이 인상적이다.
붉은색 기와지붕 너머로 다닥다닥붙은 시내의
풍경들이 내려다보이는 동네.
부자와 가난한 사람들이 묘하게 경계를 긋고
공존하는 동네, 북아현동이 사라진다.
이동네 사람들은 재개발을 반겼을까.
아니면 좁지만 내집에서 소박한 삶을
이어가고 싶었을까.
좁은 골목의 끝을 향해 한참을 올라가니
앗~!! 우리아파트가 보인다..
평소보다 반가운 우리아파트.
가파른 계단의 철난간이 마치 북아현동과
우리아파트의 경계선처럼 보인다.
아직 어둡지않은데 부지런한 경비아저씨는
벌써 노란 등을 켜놓으셨다.
1002호. 우리집. 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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