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피아노'의 거장 로만 폴란스키 감독, 조디포스터, 케이트윈슬렛 주연,
러닝타임 80분에 4명의 출연자가 오직 거실과 화장실을 오가며 찍었다.
거장의 작품이라 뭔가 다를 것이라고 기대한 걸까.
'대학살의 신'이라는 거창한 제목이 무색하게도 내용은 애들 싸움에서
어른 싸움으로 번지는 지극히 평범한 이야기일 뿐이다.
어쩌면, 평론하기 좋아하는 관객들은 이 사소한 부부간의 싸움을 인간내면의
본성이니 잔인성이니 그런 의미를 부여할것 같다는 생각이다.
11살 재커리가 막대기를 휘둘러 친구 이턴의 앞니 두개를 부러뜨리고
이 싸움의 원만한 해결을 위해 이턴의 집 거실에 네명의 부모가 모인다.
교양과 이성이 넘치는 네명의 부모, 처음에는 사과하고 배려하고 분위기 좋게
시작했지만 깐깐한 다즐링(조디포스터)의 말꼬리잡기를 시작으로
시도때도 없이 울리는 핸드폰으로 분위기를 깨는 남자와의 신경전으로 이어진다.
은근히 상대를 무시하는 남자의 태도에 화가난 또다른 남편의 비꼬기,
급기야 가장 교양넘치던 아내가 폭발하고 대접받은 음식을 토하면서
부부끼리 그동안 쌓였던 분노가 폭팔한다.
사과만 하고 엘리베이터를 탔으면 좋았을 것을...차한잔에서 술한잔으로 이어지며
짧은 시간지만 부부간의 갈등과 상대에 대한 내면의 본심이 드러난다.
남자가 지적한 바대로, 조디포스터의 캐릭터는 매우 피곤한 스타일, 남자또한
이기적이고 가족이나 타인에 대한 배려가 없는 인간이다.
그런 배우자와 아무렇지도 않은 척 참고 살아온 부부간의 문제들, 아마도
감독은 그렇게 살아가는 인간의 불편한 진실을 비꼬며 드러내고 싶었나보다.
그러나 결론도 내지 못하고 이어지는 폄훼와 비꼬기는 서로에게 상처만 즐 뿐,
지켜보는 관객의 입장도 내내 재미있거나 편한 마음은 아니었다.
한편의 연극을 본 느낌, 볼때도 피곤하고 보고나니 더 피곤한, 이 영화, 별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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