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코스터-2013

 

 

오로지 영화배우 하정우가 제작,감독을 했다는 이유 하나로 본 영화다.

관객 평이 하도 안좋아서 별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아마도 나같은 이유로 본 관객이

100만을 훌쩍 넘어 손익분기점을 통과했단다.

 

매일 쏟아지는 영화들 중 어렵게 개봉했다가도 몇십만을 못넘기고 사라지는 영화가

많은데 하정우 이름하나만으로 선전을 했으니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소문대로 이게 뭐야...하는 생각이 살짝 들기도 하지만 욕쟁이 한류스타가 비행기를

탔다는 설정만으로 한편의 영화를 만들겠다는 발상자체가 기발한것 같다.

 

비행기 안에서 보여지는 다양한 인간군상의 모습들을 다소 과장되게 보여주고

특히 마지막 장면에서 그토록 친절하던 승무원들이 비행기 밖을 나온 순간

차가운 눈길로 냉냉하게 서있는 장면이나 자신의 스타를 공항에 버려두고

욕설을 퍼부으며 가버리는 매니저의 배신(?)은 섬찟하게 느껴지기까지 한다.

 

스캔들 기사에 대한 스트레스와 기도하고 회개한 후에도 고칠수 없는 바람끼의 본능,

입에 달고사는 육두문자가 캐릭터의 후유증이라지만 인간은 그리 쉽게 변하지

않는 것 같다.

 

통쾌한 웃음보다는 왠지 씁쓸한 기분이 드는 것은 감독이 의도하는 바가 블랙코메디,

혹은 패러디나 인간군상에 대한 비꼼이기 때문인듯 하다.

 

특별한 재능과 자신만의 생각을 가진 화가로서, 최고의 배우로서 그리고 이번엔

감독으로서, 하정우의 끝없는 가능성이 놀라울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