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Movie..

메디슨카운티의 다리

s-_-s 2018. 2. 21. 01:16

 

 

 

 

 

 

20여년만에 다시 보니 감회가 새롭다

 

모든 여성들의 로망이던 베스트셀러를 영화화했을 당시

감독인 크린트이스트우드가 남자주인공까지 맡은것에

대해서 분노를 금치 못했다

 

책속의 사진작가 로버트는 키가 휜칠하고 근육질에

중후한 멋과 섹시함이 돋보이는 이상적인 남성상이다

 

하지만 크린트이스트의 외모는 전혀 상상하던 것과

정반대의 모습이었다

마른 얼굴은 해골같고 햇살이 반짝이는 우물가에서

등목하는 중요한 장면에서 그의 근육은 한없이

쭈글쭈글 했다

 

섹시하고 중후한 중년이 아닌 인물없는 초로의 노인,

아무리 영화라해도 조신하게 사는 중년여인의 욕망을

끓게하기에 그의 외모와 근육은 역부족이었다

 

또하나, 책속의 로맨틱한 메디슨카운티의 다리가

로맨틱은 커녕 화물차나 지나갈 법한 비쥬얼인 것에

다소 실망했던 기억이 남아있다

 

가장 실망스러웠던것은 빗속의 이별장면, 벗겨진

이마에 들러붙은 몇가닥의 은발이 이별의 절절함은

커녕 추레한 노인의 모습 그 자체였다

 

그에 비하면 메릴스트립의 연기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놀라우리만큼 섬세하다

 

평범한 남편과 두아이를 가진 아내, 늘 바쁘지만 변화가

없는 시골의 지리한 일상 속에 그남자가 등장한다

 

게다가 남편과 아이들이 집을비워 며칠간 혼자인

절호의 기회, 일상과 가족에게 묻혀있던 욕망과

열정이 그남자를 만나는 순간 터져버릴만큼 강럴함

으로 서로에게 빠져든다.

 

호감ᆞ설레임ᆞ망설임ᆞ욕망ᆞ갈등ᆞ슬픔 등의

느낌들을 표정과 대사, 몸짓으로 자연스럽게 녹여냈다

 

운명적인 사랑이라는 허울을 벗겨내면 두사람의

관계는 그저그런 통속적인 불륜일 뿐이다

 

과감해진 여자는 남편의 침대에서 낯선 남자와

아슬아슬한 외도를 즐기기까지 한다

 

보따리까지 쌌지만 함께 떠나자는 남자의 청을 힘겹게

거절하고 가족곁에 남는 현명한 선택을 함으로써

가정을 지키면서 사랑 혹은 욕망은 물론 평생 비밀

스러운 추억까지 덤으로 간직하게 된다

 

단 4일간의 감쪽같은 외도가 추해보이거나 충동적으로

저지른 불장난처럼 보이지 않는것은 아마도

메릴스트립의 섬세한 연기덕분이 아닐까싶다

 

책을 읽으며 상상했을때의 설레임 따위는 영화를 처음

봤을때 처럼 없었지만 영화를 다시 볼 수있어 좋았다

 

전과 달리 크릴트우스트가 그다지 늙어보이지 않는

것은 내가 그만큼 나이 들었기 때문인 것 같아서 살짝

서글픈 느낌이 들었고, 삽입된 음악들 한곡 한곡이

심금을 울리는 좋은 곡들이라는 것이 특히 새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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