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랄같네...사람 인연..'
이 카피한줄이 영화를 대변한다면
과장일까..
영화이기에 망정이지..
정말 지랄같다..사람인연.
후비진 동네에 이사온 첫날,
먼발치에서 그녀를 본다.
생일에 초대된 날, 그녀의 집이
풍지박산나고 선물도 전하지 못한채
그녀는 어디론가 떠난다.
유도부선수로 고교생활하던중
우연히 다시 만난 그녀..
여전히 힘든 삶을 사는 그녀에게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고 언제까지나
곁에서 지켜줄것을 약속하지만...
'친구'처럼 곽경택 감독의 코드가 고스란히
담겨진 영화다.
자갈치시장을 비롯한 부산의 추억어린 장소를
배경으로 이번엔 '친구' 대신 첫사랑에 대한
추억과 로망을 주제로 잡았다.
잘생긴 주진모의 선굵은 연기도 좋았지만
특히 끝날 때까지 누군지 알아보기 어려웠던
김민준의 양아치 연기가 돋보인다.
-정말 야비하고 잔인하고 악랄함이 느껴지는 캐릭터를 였다..
어찌보면 통속적인 사랑타령인데다 감독의 개인적인
추억에 갖혀 진부하게 느껴질수도 있겠지만
첫사랑 혹은 그리운 시절의 추억을 가진 사람이라면
그럭저럭 볼만하지 않을까...
게다가 요즘 한국영화는 가벼운 코메디 아니면
감동조차 CG처리된 디지탈 영화들 뿐이라
비록 우연과 진부함으로 다소 식상할지라도
사람냄새나는 아나로그식의 영화가 문득
그리워질때가 있다.